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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감도는 與… 유승민ㆍ윤상현 ‘아웃’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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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감도는 與… 유승민ㆍ윤상현 ‘아웃’ 시사

입력
2016.03.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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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체성 부적합… 응분의 대가

품위 의심되는 사람도 걸러내야”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재임 당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내용의 국회 대표연설과 국회법 파동으로 여권 주류와 마찰을 빚었던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컷오프(경선배제)를 강력 시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대구·경북(TK)을 비롯한 나머지 ‘민감 지역’ 심사에 적용할 기준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렇게 해야지 20대 국회에서는 당 정체성에 맞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할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에 맞지 않으면 경합자에서 빼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면서 “국민 앞에 내놓기 전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가 의심되는 사람을 걸러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최근 김무성 대표에 대한 욕설 녹취록이 유출돼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유 의원을 동반 탈락시키는 이른바 ‘논개 작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영남권을 비롯한 당 강세지역에서의 다선·고령 의원의 낙천을 시사하는 언급도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의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들은 정밀하게 조사해야겠다”면서 “그런 분들은 가급적 후배들한테 진로를 터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6차 공천심사 명단에서 유 의원과 윤 의원은 빠졌다. 그러나 TK 3선 중진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서상기(대구 북을) 의원이 동반 낙천했다. 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초선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과 친박계 홍지만(대구 달서갑), 비례대표 김장실(부산 사하갑 출마) 의원이 컷오프 됐다.

2차 경선 여론조사 발표에서는 친박계 3선인 안홍준(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과 비박계 재선인 정문헌(강원 속초ㆍ고성ㆍ양양) 의원, 비례대표 이에리사 의원이 패해, 공천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패한 현역은 17명으로 늘었다.

이날 공천심사 결과 서울 송파갑에서는 안형환 전 의원과 진용우 예비후보가 박인숙 현 의원과,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박에스더 예비후보가 박민식 현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된다. 부산 해운대갑의 경우도 현역인 하태경 의원과 김세현ㆍ설동근 예비후보가, 충남 서산ㆍ태안은 현역인 김제식 의원과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동생인 성일종 예비후보가 공천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에선 강석호 현 의원과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경선을 치른다.

이와 함께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이군현(경남 통영ㆍ고성)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유재중(부산 수영), 초선인 김진태(강원 춘천), 신동우(서울 강동갑) 의원, 서울 강동을에 출사표를 던진 비례대표 이재영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에서 승리해 4ㆍ13 총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울산 남을의 이채익 의원과 경기 수원을의 김상민 의원도 단수추천돼 공천이 확정됐다.

여론조사 패배로 공천에 최종 탈락한 안홍준 의원은 윤한홍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에, 정문헌 의원과 이에리사 의원은 각각 이양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은권 전 대전 중구청장에 패했다.

이날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은 17명으로 늘었지만 후보가 확정된 지역구(총 124곳)의 10%에 수준에 불과, 현역의 강세는 여전했다. 특히 1ㆍ2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총 37개 지역(현역 경선 참여 21곳)에서 승리한 현역 의원이 14명이고 패배한 현역은 5명에 그치는 등 경선에서 현역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은 57명이다.

김영화기자 yaaho@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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