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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선수 폭력 참은 축구 심상민, 한국페어플레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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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선수 폭력 참은 축구 심상민, 한국페어플레이상 수상

입력
2016.03.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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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는 심상민(FC서울). 연합뉴스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는 심상민(FC서울). 연합뉴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폭력에 의연하게 대처했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심상민(23ㆍFC서울)이 한국페어플레이상을 받는다.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위원장 조정원)는 2016 한국페어플레이상 남자 개인부문 수상자로 심상민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상은 스포츠 경기를 통해 승패와 관계없이 페어플레이 정신과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남ㆍ여 선수, 단체, 지도자에게 준다. 지난 2007년 시작해 2011년 1월 제4회까지 이어진 뒤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와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정희돈) 임원진을 포함한 ‘한국페어플레이상 선정위원회’가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에서 추천한 대상을 놓고 심사를 벌여 개인(남ㆍ여 각각 1명)과 단체, 지도자 그리고 특별상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상민은 지난해 2월 열린 태국 킹스컵 축구대회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도중 볼을 다투던 상대 공격수 토히르욘 샴시트디노프에게 얼굴을 수 차례 가격당했다. 그러나 심상민은 돌발 위기 상황에서도 상대의 폭력을 끝까지 참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즉시 퇴장 당한 샴시트디노프는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페어플레이상 선정위원회는 “상대 선수의 심한 폭력 행위에도 신사적인 태도로 대처했다”며 심상민을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여자 개인 부문에서는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태고 2015년 대한핸드볼협회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된 박미라(29ㆍ삼척시청)가 수상자로 뽑혔다. 단체 부문은 경남 창원 상남초등학교 축구부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상남초는 지난해 경기에서 선수 및 지도자 경고나 퇴장이 한 차례도 없었다. 지도자 부문에서는 파키스탄에서 귀화한 나시르칸(47) 한국 크리켓 국가대표 감독이 페어플레이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훈련 장소와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국제무대에서 큰 성과를 이룬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은 특별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체육기자연맹과 밝은사회클럽국제본부가 주관하며, 세계태권도연맹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시상식과 함께 진행하는 포럼에서는 위자이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엄홍길휴먼재단 엄홍길 상임이사가 ‘도전과 극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는 수상자들을 국제페어플레이위원회(IFPC)가 매년 선정하는 페어플레이상 한국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1963년에 창설된 IFPC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준 개인과 단체에 페어플레이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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