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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구단 성남FC, 평균 관중 1만명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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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구단 성남FC, 평균 관중 1만명 꿈이 아니다

입력
2016.03.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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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전 성남 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에서 성남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12일 오후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전 성남 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에서 성남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성남FC의 홈 구장 탄천 종합운동장은 접근성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지하철역(분당선 야탑역)에서 내려 약 20분을 걸어가야 한다. 2016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이 열린 지난 12일에는 매서운 꽃샘추위까지 기승을 부렸다. 두꺼운 겨울 패딩을 입지 않으면 관람이 힘든 체감온도 영하권의 추운 날씨였다.

그런데도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구장 주위에는 성남FC-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제각기 유니폼을 갖춰 입은 열성 서포터스에서부터 가족 단위의 일반 관람객들이 매표소 주변을 가득 메웠다. 두 아이를 데리고 경기장을 찾은 40대 중반의 한 남성은 “성남 시민으로서 지역 프로축구팀을 응원한다”며 “올 시즌에는 성남의 전력이 좋고 아이들도 축구를 좋아해 온 가족이 한 때를 즐기기엔 그만”이라고 즐거워했다.

언제부터인가 서포터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축구 관람 문화가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어린이 팬들이 축구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꼬마 축구팬들의 해맑은 모습에서 프로축구 흥행의 ‘미래’가 보이는 듯 했다. 들뜬 탄천 구장에는 이날 총 1만4,50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작년 홈 개막전 관중(6,521명)의 2.5배이자 구장 사상 클래식 최다 관중 기록이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기존 좌석과 가변석의 차이로 인해 혼선이 생겼는데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실 관중수는 1만5,796명”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프로 스포츠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선 지역과 소통하고 밀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평균 관중 5,664명으로 전 시즌 대비 50%의 성장률을 보인 시민구단 성남은 맨 앞에서 이를 실현하고 있다. 다만 탄천 운동장이 1997년 착공된 다소 오래된 구장이다 보니 팬 친화적인 서비스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점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였다.

올 시즌 K리그는 12~13일 개막 라운드 6경기 동안 총 8만3,192명(평균 1만3,865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전북 현대와 서울FC의 전주 공식 개막전엔 3만2,695명이 운집했고 둘째 날 광양에 모인 1만2,808명의 관중도 인상적이었다.

2016년 클래식(1부 리그)과 챌린지(2부 리그)를 합한 K리그의 목표 관중은 300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212만5,644명보다 41.1% 증가한 수치다. 올 K리그는 작년과 동일한 클래식 228경기ㆍ챌린지 222경기ㆍ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는데, 목표 달성을 위해선 전체 관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클래식이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명을 끌어 모으는 게 관건이다. 작년 7,713명보다 29.7%나 늘려야 하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개막 라운드 열기만 놓고 보면 불가능은 아닌 듯 보인다.

평균관중 1만 명은 프로야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올해 프로야구는 800만 관중을 목표로 팀당 144경기 및 팀간 16차전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720경기(총 관중 736만529명)에서 평균 관중은 1만223명으로 2007년 이후 가장 적었다.

K리그는 3년간 경기당 평균 관중이 7,000명 대에 머물러 있지만 성남FC처럼 지역과 호흡하는 시민구단들의 마케팅 노력이 지속되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당장 날씨가 풀리는 이번 주 2라운드부터 흥행에 열쇠를 쥔 전통의 인기구단 FC서울ㆍ수원 삼성ㆍ울산 현대 등의 홈 경기가 예정돼 있어 2012년 실 관중집계 이후 사상 첫 300만 관중 시대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성남=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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