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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홍문표 "윤상현 거취 결정 않으면 수도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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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홍문표 "윤상현 거취 결정 않으면 수도권 흔들"

입력
2016.03.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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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인 비박계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14일 막말 녹취록 파동의 당사자인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을 향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 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비박계 물갈이론의 진원지인 대구와 옛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 등이 포함된 일부 수도권 등 민감한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친박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부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의원 막말 파동으로) 수도권이 상당히 민감하다”며 “본인 스스로 결단을 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장은 “과거 노인 폄하 발언 같은 걸로 한 방에 정당이 흔들흔들 하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문제로 지금 수도권과 전국에서 엄청난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선 승리를 위해 윤 의원이 백의종군 해야 한다는 뜻이다. 홍 부총장은 “이제 결단의 시기가 다가온 것 아니냐”며 “불출마도 있을 수 있고, 그 외 국민과 당원에게 사죄하는 방법을 본인이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효재 서울 성북을 예비후보도 윤 의원 막말 파동과 관련해 “새누리당에 몸 담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며 “모두 다같이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윤 의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비박ㆍ친박 계파 논란과 관련해 “한국 정치의 퇴행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인적 친소 등을 가지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비박계가 윤 의원을 향한 공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구 지역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목전에 다가온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김성태(서울 강서을)ㆍ김학용(경기 안성) 의원 등의 공천심사 결과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홍 부총장은 이와 관련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TK(대구·경북) 물갈이는 있을 수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공당의 기본 질서가 무너지는데 그게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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