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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오늘 출시…수익·세제혜택 동시에 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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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오늘 출시…수익·세제혜택 동시에 잡으려면

입력
2016.03.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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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금융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어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은행과 증권사 등 33개 금융기관의 전국 지점에서 14일부터 시판된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관리하면서 계좌별 손익을 따져 200만∼250만원의 수익까지 비과세하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이다.

여러 금융 상품을 담는 계좌 자체에 일정 한도이긴 하지만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은 ISA가 처음이다.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선 기존의 15.4%에서 9.9%로 낮아진 세율로 분리 과세된다.

연간 2,000만원씩 최대 1억원을 넣을 수 있지만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한 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중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은행과 증권사 등 33개 금융기관의 전국 지점에서 14일부터 시판된다. NH농협은행은 안정적인 재산증식이 가능한 금융상품에 초점을 맞춘 ISA상품을 출시한다. (사진=NH농협은행)

■ 증권사PB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라"

시중은행과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분산투자 원칙을 잘 지켜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임형 ISA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각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비교한 뒤 선택하면 되지만, 신탁형은 투자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만큼 자산 배분에 신중해야 한다.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100% 모두 예·적금으로 채울 수도 있다. 모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도 각자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정도에 따라 금융상품의 투자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안병원 삼성증권 삼성타운WM센터 PB 부장은 "자기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탁형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에 많이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ISA로 옮겨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예금을 운용할 이들도 신탁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임형은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관리할 시간이 없고 다양한 개별 상품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신탁형은 분산 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뜻밖에 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산을 그때그때 유행하는 곳에 몰아 투자하는 건 좋지 않다. 일반적일 때 예·적금, 펀드, ELS 같은 파생결합증권 등 세 가지로 나눠 함께 가져가는 게 좋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사회초년생의 경우 무조건 만들 것을 권했다. 5년간 돈을 묶어놔야 하므로 목돈을 만들 수 있고, 그 안에라도 급하게 돈이 필요해 찾는다 해도 원래 내야 하는 세금만 내면 되니 부담도 적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 역시 "고객이 손해볼 게 없으니 가입 대상이 된다면 무조건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라면 우선 연금저축이나 청약저축 등 세제 적격 상품에 투자하고서 여유 자금을 ISA에 넣는 것이 좋다"며 "세제 적격 상품에 먼저 투자하고 ISA에 가입할 때는 ELS나 해외 채권형 상품 등에 최소 4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60%를 예·적금에 넣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만능통장이라는데 뭐가 좋을까…ISA 문답풀이

이쯤되면 ISA에 꼭 지금 들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자자들 입장에선 급할 것이 없다. 3개월쯤 뒤에 나오는 일임형 ISA의 모델 포트폴리오 운영 성과를 보고 실력이 검증된 곳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만, 예금 위주의 신탁형 ISA에 가입할 사람은 일찍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각 금융사가 조기 가입자를 위한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일단 계좌를 터 여윳돈을 단기 예금이나 RP로 운용하다가 자산 가치가 하락할 때 상품을 선택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수료에 대한 것도 자주 묻는 질문 대상이다.

신탁형과 일임형 ISA 모두 기본 수수료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은행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 신탁 기본 수수료가 연 0.1% 수준으로 정해졌다. 현대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이마저도 아예 받지 않는다.

원래 기본 수수료 외에 각 금융 상품을 담을 때마다 추가 수수료가 붙게 되는 구조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상품을 '신탁' 주머니에 넣으면 각각 운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금융사가 예금, RP 같은 예금성 자산에는 추가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일임형도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낮춰 아무리 높아도 총 투자 금액의 연 1% 안팎에서 수수료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일반적인 증권사 랩(일임) 상품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ISA에 예금만 100% 담는다면 수수료는 사실상 내지 않아도 된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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