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프리나인이비인후과 제공
신 학년이 시작된 지 2주 정도 됐다.
학기 초 학부모들이 가장 중요시하고 노심초사하는 것은 바로 학업이다. 그러나 학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신 학년 자녀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점검 사항이 있다. 척추질병 당뇨 성대 사항이다. 방치했을 경우 자칫 고질이 돼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고 놀림의 이유가 될 수도 있어서다.
▲척추질병=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척추건강에 있다. 잘못된 자세로 공부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최근 청소년 가운데 척추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척추 질환은 중요한 학습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증후군'이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일자로 곧게 뻗어 있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보통 C자형이나 S자형으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허리가 휘어진 학생은 의자에 조금만 앉아있어도 허리에 통증이 느껴져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이가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 하거나 신발 밑창이 유난히 한쪽만 빨리 닳고 책가방을 맸을 때 어깨 줄이 짝짝이로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목뼈가 정상적으로 휘어져있는 C자형이 아니라 점점 일자형으로 변형되는 현상을 말한다. 목뼈가 일자형이 되면 목 부위에 하중이 늘어나 의자에 앉아 공부할 때 목과 어깨가 결리고 만성두통까지 겪게 되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최원석 참튼튼병원 구로지점 원장은 "건강한 척추가 기본이다.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증후군은 학업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등 심각한 척추 질환의 원인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초기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증후군을 위한 대표적인 간단한 도수치료가 있다.
도수치료는 손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인데 삐뚤어지거나 엇갈려 있는 척추를 바로잡아주는 교정치료를 말한다. 도수치료는 전 과정이 도수치료사의 손으로 이루어지므로 약물이나 수술에 의한 합병증 위험이 없고 짧은 시간 안에 치료할 수 있다.
▲소아 당뇨=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소아 당뇨 환자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당뇨로 인해 병원을 찾은 19세 이하 환자 수가 2010년 기준 8,930명에서 2015년 9,335명으로 6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발견이 어렵고, 합병증 위험이 커 조기 치료가 절실하다. 또 사춘기에 발생하면 심리적 문제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경우 평소와 달리 더 피곤해하거나 성격이 예민해지고 살이 부쩍 빠지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과 함께 자주 목말라하거나 음식을 많이 먹으며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당뇨일 가능성이 높다.
당뇨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신체 에너지로 사용되는 포도당이 세포로 흡수되지 못 못하는 질환이다. 당뇨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아나 청소년에게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 분비가 거의 또는 전혀 되지 않는 1형 당뇨가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만이나 가족력,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2형 당뇨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만약 당뇨를 진단 받았다면 우선 아이에게 당뇨를 치료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 당뇨 치료 및 식사, 운동 요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며, 필요에 따라 소아를 위한 당뇨 캠프를 참여하는 것도 좋다.
최수봉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원장은 "소아나 청소년은 본인 스스로 몸의 변화를 알아채기 쉽지 않아 당뇨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소아 당뇨는 유병 기간이 길어 심리적인 문제나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갈라진 목소리=목소리 건강은 최근 들어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어린 시절 성대가 고장나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높고 성인이 돼서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최근 가요나 팝을 따라 부르면서 성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문제는 성인에게 맞춰진 가요나 팝은 음역대가 너무 높거나 낮고, 고음이나 과도한 기교가 섞인 경우도 많아 성대를 억지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장 중인 어린이들의 성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성대에 과도한 진동이 반복되면 성대 점막이 두꺼워져 쉰 목소리와 함께 출혈이나 통증을 동반하는 성대결절이 생길 위험이 있으며,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를 경우 성대 점막 안쪽의 미세 혈관이 터져 성대폴립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기교를 내기 위해 성대를 긁듯이 발성할 경우 성대 표면이 붓는 성대부종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성기 전의 성대는 약하고 불완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손상될 위험이 크다. 또 변성기 때 성대를 혹사시키는 발성을 반복할 경우 성인이 되어서 고음을 내기 어렵거나 허스키하고 탁한 목소리가 나오게 될 수도 있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아이의 성대는 완전히 자라지 않아 억지 발성이나 고음 등 작은 자극에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이러한 성대 손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자녀의 목소리 상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녀가 이미 허스키하거나 갈라지는 목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적인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성대부종의 경우 초기 증상이라면 성대를 촉촉히 유지하고, 목소리 사용을 자제하는 습관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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