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공천여부 논의 결론 못내
초선인 박혜자는 경선 치를 듯
공천 탈락 전병헌ㆍ정청래 재심 청구
더불어민주당이 ‘거취 미결정 7인’의 처분을 놓고 고심 중이다. 13일 현재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현역은 이해찬(세종시) 이미경(서울 은평갑)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설훈(경기 부천원미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혜자(광주 서구갑) 정호준(서울 중ㆍ성동을) 의원의 7명이다. 비상대책위는 휴일인 13일 밤까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공천여부를 논의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인 중 초선인 박 의원은 경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박 의원이 호남 유일의 여성 현역이고, 여성 30% 의무공천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을 제외한 이해찬 의원 등 나머지 현역들의 앞날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5선인 이미경 의원에 대해 공천관리위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비대위에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전 의원의 경우 탈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나, 친노 핵심이라는 상징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 의원은 윤리 심사에서 문제가 제기됐다는 설과 국민의당과의 연대 문제로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설 의원은 ‘천안함 발언 파문’과 ‘노인 폄하’등 잦은 설화가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반발도 공식화 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컷오프(공천배제)된전병헌 의원은 13일 재심 신청서를 접수했다. 전 의원은 “저의 공천배제는 상식 밖의 일이며 공관위 심사의 공정성을 추락시킨 불공정 심사의 종결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청래 의원이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를 찾아 재심을 청구했다. 더민주 당사 앞에서는 정 의원 구제를 촉구하는 ‘정청래 공천 될 때까지 무제한 국민 필리버스터’가 사흘째 이어졌다.
‘문재인 체제’에서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최재성 의원은 “공천과정을 놓고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이 다 작동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눈과 귀를 가리는 분이 있다면 많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사천 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공천 탈락한 의원들의 구제 압박 요구가 당내 갈등으로 번질 지 여부는 7인 공천 결과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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