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여론조사 전문가 분석
70%가 "공천 악재로 180석 무리"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대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져도 새누리당이 180석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4ㆍ13 총선을 한달 앞둔 13일 본보가 여론조사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야권의 분열 속에 지난 총선에 이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예상되지만 야권 일각의 ‘새누리당의 압승(180석)’ 내지 ‘단독 개헌선 확보(200석)’까지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새누리당에선 친박계와 비박계 간 공천갈등,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연대가 표심을 가를 변수로 꼽혔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새누리당이 19대 총선 결과(152석)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하겠지만 180석 확보는 무리”라고 말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19대 총선에선 야권이 수도권에서 압승했으나 이번에는 수도권과 충청에서 15~20석 정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의당 등장과 더민주 내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로 여권이 167~172석 가량 얻는다는 얘기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새누리당 공천 내분과 경제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정부 견제 심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분열에 따른 여당의 반사이익이 제한적일뿐더러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이 여권 압승의 장애 요인이란 분석이다.
일부에선 ‘새누리당의 180석 확보’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180석은 국회선진화법 상 쟁점법안을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해 조속히 처리할 수 있는 의결정족수다. 야당의 반대에도 쟁점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어 야권에선 ‘여당 독주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상정하고 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19대 총선은 여권에서는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분열돼 있었고, 야권에선 민주통합당(현 더민주)과 통합진보당이 연대해서 치른 선거였음에도 새누리당이 과반(152석)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총선은 여권이 새누리당으로 단합된 반면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으로 분열되어 치러지는 선거라는 것이다. 김 이사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선전할 경우를 가정해도 19대 총선 때의 야권 의석(민주당 127석+통진당 13석)보다 적은 120석 정도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당의 출현에 따른 일여다야 구도에 대해선 파급력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국민의당이 연대를 둘러싼 지도부 간 갈등으로 지지기반인 수도권과 호남에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 승패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의 경우 경쟁력 있는 국민의당 후보가 적다는 점도 일여다야 구도의 위력을 상쇄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야권연대 여부에 대해선 안철수 공동대표의 불가론이 공고한 만큼 야권 후보자들간 자율적 단일화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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