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 대선 잠룡에 영향은]
김무성 현상유지… 김종인 힘 커져
4ㆍ13 총선 결과가 내년 대선 후보를 노리는 여야 잠룡들에겐 어떤 영향을 줄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잘 해야 ‘현상 유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김 대표가 그 과실을 오롯이 차지하기는 어렵다”며 “180석 이상의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 현상 유지 정도고 혹시 나쁜 성적표라도 받는다면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에서 당선된다면 김 대표의 대안으로 존재감이 부각될 것”(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문 전 대표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한 것만으로도 이미 점수를 얻었고 사퇴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총선에서 좋은 성적표를 얻는다면 김종인 대표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겠지만 질 경우 그 책임을 두 사람이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김 대표는 막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여야를 두루 경험한 김 대표의 지지를 얻으면 여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향한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공동대표는 경우에 따라선 총선 후 벼랑 끝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홍형식 소장은 “안 공동대표는 지지율이 하락세인 데다 각종 논란 속에 지도력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게다가 현재 야권연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새누리당이 개헌 저지선이라도 확보하면 안 공동대표에게 고스란히 그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이 최소 20석 이상을 확보해야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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