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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탄두 크기.무게로 추정 땐 중.장거리 미사일에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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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탄두 크기.무게로 추정 땐 중.장거리 미사일에 최적화"

입력
2016.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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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 가능한 발사체 개발에 진전

6자 참여국 북핵 저지 위해 나서야

1,2차 북핵 위기 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으로 일하며 영변 핵사찰을 주도했던 올리 하이노넨 미국 하버드대 부설 벨퍼센터 수석연구위원. 유튜브
1,2차 북핵 위기 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으로 일하며 영변 핵사찰을 주도했던 올리 하이노넨 미국 하버드대 부설 벨퍼센터 수석연구위원. 유튜브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주장에 대해 한국과 미국 정부 모두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미국의 저명한 핵 전문가들은 “북한 주장이 사실이거나 최소한 관련 기술 확보 직전 단계에 진입했으며,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올리 하이노넨 하버드대 부설 벨퍼센터 수석연구위원은 1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 8일 사진을 통해 공개한 핵탄두 추정 물체에 대해 “모형 핵탄두로 보이지만, 크기와 무게로 추정했을 때 북한이 보유한 중ㆍ장거리 미사일에 최적화한 형태”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보유 중인 중ㆍ장거리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이 가능하도록 적당한 크기의 핵탄두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하이노넨 위원은 1, 2차 북핵 위기 때 20여차례 북한을 방문해 영변 핵시설 사찰 작업을 주도하는 등 북한의 핵 기술 발전과정과 수준에 대해 가장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하이노넨 위원은 북한이 김정은의 현지 시찰 사진을 통해 공개한 물체는 직경 50~63㎝, 무게 300kg 내외이며 이 규격은 북한이 보유한 중ㆍ장거리 미사일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안정성 실험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북한이 완전한 수준의 핵 능력을 보유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이노넨 위원은 “4차례 핵실험과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내 지식과 경험을 종합하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발사체 개발에서 북한은 꾸준한 진전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국가들의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하이노넨 위원은 이어 “대북 제재 강화는 (북핵 저지에)영향을 주겠지만, 여전히 시간은 북한의 편”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이런 추세라면 북한이 곧 진정한 의미의 핵 능력을 갖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여 5개국이 북핵 저지를 위해 취할 행동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통해 김정은이 현지 시찰한 곳은 평양 외곽 태성 기계공장이며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태성 기계공장은 ‘잠진 미사일 공장’으로도 불리며 북한의 주요 미사일 생산기지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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