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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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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효과”

입력
2016.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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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지난해 12월24일 개최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에서 권선택(맨앞 차량 왼쪽) 시장 등 각급 기관장들이 산타행렬 퍼레이드카를 손수 몰고 있다. 이날 인근 유동인구수는 평소보다 4만4,000여명이 증가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지난해 12월24일 개최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에서 권선택(맨앞 차량 왼쪽) 시장 등 각급 기관장들이 산타행렬 퍼레이드카를 손수 몰고 있다. 이날 인근 유동인구수는 평소보다 4만4,000여명이 증가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앙로 차 없는 거리’행사의 득실을 따져보니 애초 기대대로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재생본부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4회 진행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에 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과 매출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주변 도로 체증 등 일부 부작용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행사 당일 도시철도 3개 역 이용객은 평소 토요일보다 평균 32~88%가 증가했다. 중앙로역은 12월 24일 하루 이용객이 16만4,000여명으로 도시철도 개통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앙로를 중심으로 원도심 권역의 행사 당일 유동인구는 평소 토요일 대비 적게는 2,000명에서 최대 4만4,417명까지 증가했다. 원도심 상가 매출액은 토요일 평균 14억200만원인데 반해 행사 때는 9월 15억6,600만원, 10월 14억3,700만원, 11월 13억4,000만원, 12월 17억8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변 도로 소통에는 지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도로 소통 현황 분석 결과, 중앙로 인근 도로가 전반적으로 5~8분가량 정체됐다. 최대 정체구간은 12월 24일 동서로 오룡역 4가에서 홍도육교 5가 구간으로 평소 8분 35초보다 8분 33초가 더 지체된 17분8초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은 중구가 지난 1월 내놓은 설문 조사와는 대비되는 결과다. 중구는 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주민 등 2,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가량이 행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을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택시와 버스 등 운수종사자는 2,500여명 중 90%가 반대의 뜻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를 근거로 중구는 행사를 폐지하거나 어린이날 등 특정 일에만 행사를 갖자고 시에 제안한 바 있다.

박월훈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원도심 주변 상권에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있었고 매출이 업종에 따라 영향을 주는 등 미흡한 면도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며 “중구 및 상인회 등에 자세히 설명을 한 뒤 다음 달부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구가 행사 폐지를 고집한다면 어쩔 수 없다”며 “행사 개최에 긍정적인 동구 구간에서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시재생본부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유동인구와 매출은 국토교통부 국토공간빅데이터사업단, 교통 분야는 목원대에 의뢰했다. 대중교통 이용현황은 행사장과 인접한 대전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과 대전역, 중구청역 이용객을 집계했다. 주변도로 교통정체 등 소통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 ITS상황실 자료를 분석했다. 또 유동인구 파악을 위해 중앙로 인근 휴대폰 송ㆍ수신자 현황을 조사하고, 상가 매출액은 행사장 인근 3,458개 업소의 신용카드 매출액을 파악했다.

한편 대전시는 다음 달 행사는 교통정체 개선을 위해 행사장을 기존 옛 충남도청 앞~대전역간 1.2㎞에서 중앙로역~대전역까지 800m로 축소 변경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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