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자율주행 무인자동차 경쟁이 뜨겁다. 구글을 비롯한 정보기술 (IT)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자동차 업체들은 아예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11일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크루즈 오토매이션(크루즈)’을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크루즈 관계자는 “증권과 현금을 포함해 10억 달러(약1조1,900억원)를 웃돈다”고 말했다.
GM은 이번 인수를 통해 무인차 개발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2013년 설립된 크루즈는 아우디 A4, S5 등 일반 차량에 부가장비를 설치해 자율주행 차량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확보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댄 애먼 GM 사장은 “크루즈는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가장 어려운 과제들을 놀라운 속도로 해결해왔다”면서 “크루즈의 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가능한 한 빨리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자율주행 무인차 개발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별도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팀을 운영 중인 GM은 2017년까지 첨단 초음파 센서, 레이더, 카메라 및 GPS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어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슈퍼크루즈’ 기술을 갖춘 캐딜락 CT6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미국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도 스마트 차량 부문을 출범시키면서 무인차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인차 개발 분야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구글은 5~10년 내 상품화를 예상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GM의 크루즈 인수를 두고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두고 맹렬한 경쟁과 상호 협력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애플 등의 IT 업체들이 자율주행 분야에 있어 전통 자동차업체를 대체하자 기업들이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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