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챔피언 전주 KCC와 3위 고양 오리온이 2015~16 KCC 프로농구 ‘봄 잔치’ 정상에서 맞붙게 됐다.
KC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13-92로 승리했다. 먼저 2연승을 하고 이틀 전 일격을 당했던 KCC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전날 울산 모비스를 꺾고 선착한 고양 오리온과 19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치른다. 두 팀이 챔프전에서 격돌하는 건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KCC는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0~11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프전 진출해 통산 6번째 패권에 도전한다. 아울러 지난 시즌 막판 허재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추승균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오르는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100% 진출 확률도 이어졌다.
KCC와 상대할 오리온은 전날 고양체육관에서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를 76-59로 꺾고 시리즈전적 3전 전승으로 13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김진(현 창원 LG 감독)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1~02시즌 김승현과 김병철, 전희철, 마르커스 힉스 등 호화 멤버를 앞세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에도 정규시즌 2연패를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는 원주 TG에 2승4패로 패했다. 이후 한동안 암흑기에 빠져들었던 오리온은 2011년 추일승 감독을 선임하면서 차근차근 재건에 나서 2012~13시즌부터 플레이오프 무대로 복귀했고 올해까지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 명가 부활에 성공했다.
추 감독 개인적으로는 KTF 감독 시절이던 2007년 챔프전에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에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이후 9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오리온은 3차전에서 전반까지 30-25로 앞서 주도권을 잡았다. 56-43, 13점차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간 오리온은 3분여가 지날 때까지 2득점에 그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세가 뒤집힐 만큼의 위협적인 추격은 아니었다.
한편 지난해까지 3연패를 달성한 모비스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맥없이 탈락했다. 4강 직행에 성공한 정규리그 2위 팀이 준결승에서 하위 팀에 스윕패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부천 KEB하나은행이 청주 KB스타즈를 66-65로 따돌리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구단 사상 처음으로 챔프전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16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춘천 우리은행과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 돌입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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