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49)가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훈을 거부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등에 따르면 마르소는 최근 프랑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한 데 항의하는 의미로 훈장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가 수여됐다. 그의 나라에서는 지난해 154명이 처형됐다”는 글을 인용하며 “이것이 내가 레지옹 도뇌르를 거부한 이유”라고 밝혔다.
마르소의 이 같은 발언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일 엘리제 궁을 방문한 모하마드 빈나예프 사우디 왕세자 겸 내무장관에게 프랑스 최고 훈장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1월 초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 등 47명의 사형수를 테러 혐의로 처형하자 이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냈으나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당시 처형을 주도한 주요 인물에게 최고 권위의 훈장을 수여해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에 나폴레옹에 의해 만들어진 상으로 국가에 크게 공헌한 국내외인물에게 수여한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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