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미국 연방 대법관 자리를 채우기 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지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도계인 스리 스리니바산(49) 연방항소법원 판사, 메릭 갈랜드(63)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장, 폴 왓퍼드(48) 연방항소법원 판사 등 3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갈랜드·스리니바산·왓퍼드'가 최종 후보군 3명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에 대법관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후보 검증 절차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들 3명을 후보군으로 추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공식 발표는 월요일인 14일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주말 동안 고민하고서 5개 주에서 열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리니바산 판사는 지난달 앤터닌 스캘리아 전 연방대법관이 숨지자 대법관 자리를 메울 후보 명단에 꾸준히 올랐다. 그는 스캘리아 전 대법관의 사망 이전에도 현역 최고령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3) 대법관의 후임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인도에서 태어난 스리니바산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주해 스탠퍼드 법대에서 공부했다. 이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첫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 아래서 재판연구관으로 일했다. 스리니바산이 스캘리아 전 대법관의 후임 자리를 꿰차면 아시아계 및 힌두교 신자로서 최초의 미국 연방 대법관이 된다.
백인인 갈랜드는 시카고 출신으로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나왔다. 민주당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법무부에서 일했으며, 1997년 클린턴 대통령이 컬럼비아 순회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갈랜드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들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흑인인 왓퍼드는 샌프란시스코의 제9 연방항소법원에서 판사로 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로스쿨을 나온 왓퍼드는 판사 임용 이전에 법조계 서기와 검사로도 활동했다. 1994∼1995년 제9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일하면서 왓퍼드를 서기로 데리고 있었던 알렉스 코즈티스키는 "왓퍼드는 젊은 세대가 갖추기 힘든 품위와 예의를 갖춘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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