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세돌 3국도 패배…인공지능 알파고 ‘세기의 대국’ 승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세돌 3국도 패배…인공지능 알파고 ‘세기의 대국’ 승리

입력
2016.03.12 17:19
0 0
이세돌 9단이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제3국에서 장고 끝에 돌을 내려놓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이세돌 9단이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제3국에서 장고 끝에 돌을 내려놓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에서 최초로 인간 최강자를 넘어섰다.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맞선 '세기의 대국'에서 완패했다. 이 9단은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세 판을 연속으로 패배했고, 5판 3승제로 진행된 이 대국의 최종 승자는 인간이 아닌 알파고가 됐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알파고가 차지한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이세돌 9단은 13일과 15일 알파고와 제4·5국을 마저 치른다.

1·2국을 지고 벼랑 끝에 몰린 이세돌 9단은 이날은 저돌적인 자신의 본래 스타일로 싸움을 거는 작전을 펼쳤다. 처음 맞붙은 1국에서는 초반부터 판을 풀어가지 못하다가 알파고의 승부수에 허를 찔려 불계패를 당했고, 2국에서는 알파고의 변칙수에도 안정을 유지하는 차분한 스타일을 선보였으나 촉박한 시간과 알파고의 끝내기에 밀려 또 다시 패배했다.

이날 3국을 앞두고 “나의 바둑을 두겠다”고 다짐했던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거친 싸움을 유도했다. 전투적인 바둑을 두던 10대 이세돌 9단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세돌은 초반부터 좌상귀 백돌을 강력하게 끊고 전투를 시작했다. 알파고를 두 개의 곤마로 만들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인공지능'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막힌 행마를 펼치며 방어에 성공했다. 오히려 알파고는 이세돌의 공격을 피하면서 하변에 50여 집에 이르는 큰 모양을 만들어 집에서 앞섰다.

집바둑으로는 알파고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이세돌은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뻗어 나온 백 대마를 노리면서 우변의 부실한 백 모양도 곁눈질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좌상귀 백마와 우변 백집을 모두 깔끔하게 수습하고 우세를 확립했다. 결국 이세돌은 마지막 승부수로 하변 백집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알파고가 꺼렸던 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문제는 팻감이었다. 처음에 패를 망설이던 알파고는 위기를 느끼자 정확하게 자체 팻감까지 쓰며 흑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팻감 부족으로 더 이상 추격할 수 없게 되자 이세돌은 또 돌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