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은 법적 처벌보다 해커의 공격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을 두려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섰기 때문.
지난 7일 영국 미러(Mirror)지는 어나니머스가 활과 화살을 이용해 수많은 고양이를 죽인 호주 남성 ‘자크 슬래터리’의 이름과 주소를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멸종위기인 호주 고유종들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2020년까지 야생 고양이 200만 마리를 도살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크를 고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나니머스는 페이스북에 사냥한 고양이를 손에 들고 웃으며 찍은 사진을 올린 자크의 행위에 대해 “그는 동물을 죽이는 일을 즐기고 있다”며 “동물 대 학살자”라고 비난했다.
또 어나니머스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호주 정부를 상대로 비인도적인 고양이 학살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해줄 것을 권고했다.
어나니머스가 동물을 학대한 사람의 신원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2월에도 호랑이를 사냥해 나무에 매달고 기념 사진을 찍은 미국 여성의 주소와 전화번호, 사회관계망 서비스 계정을 공개했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동물을 학대하는 정부와 업체를 상대로도 경고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고래 포획을 멈추지 않는 일본과 아이슬란드의 웹사이트는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받아 마비되거나 폐쇄된 바 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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