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평택에서 실종된 신원영(7)군의 계모 김모(38)씨가 신군의 친부(38)와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12일 자백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김씨가 암매장했다고 자백한 장소에서 신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김씨로부터 신군의 시신을 신군의 친부와 함께 평택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곳은 신씨 아버지 묘지에서 5m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달 1일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밥을 주지 않고 신군을 욕실에 20시간 가량 가뒀다. 친부 신씨는 이튿날 오전 9시30분쯤 숨져있는 신군을 발견했고 이후 시신을 이불로 싸 베란다에 방치했다. 이로부터 열흘 뒤인 지난달 12일 오후 11시25분쯤 부부는 시신을 차에 싣고 청북면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자백을 토대로 경찰 병력 50여명을 동원해 수색 시작 1시간 여만인 이날 오전 7시40분쯤 신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신씨가 지난달 14일 신용카드로 청북면 한 슈퍼에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 등을 구매한 내용을 확인해 이들 부부를 추궁했다. 또 신군의 주거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지난달 12일 오후 빌라 현관 바로 앞에 차를 대놓고 무언가를 싣는 영상과 당일 신씨 아버지 묘소가 있는 청북면 야산으로 가는 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이들 부부는 청북면 슈퍼에서 물품을 산 뒤 신군을 암매장 한 곳으로 다시 가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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