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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시그널'의 숨은 공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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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시그널'의 숨은 공신 4

입력
2016.03.1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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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으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던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12일 종영을 앞뒀다. 국내에서 벌어진 실제 장기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드라마는 무전기로 과거와 현재가 소통한다는 판타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안타까운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각 미제사건에 특별 출연해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주연 배우 못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들은 매회마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도 아쉬운 명품드라마 ‘시그널’을 더욱 빛나게 한 배우들을 뽑아봤다.

▦ 오연아

“아직 증거 못 찾은 거구나?”

세련미 넘치는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름 끼치는 광기가 압권이었다. ‘시그널’ 1~2화 ‘김윤정 유괴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등장한 오연아는 인격장애를 가진 간호사 윤수아 역으로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체포한 경찰을 능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차수현(김혜수) 형사의 취조가 시작되자 불안한 기색을 보인 것도 잠시 자신의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만료가 단 몇 분밖에 남지 않자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난 죽이지 않았어”라고 읊조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후 수많은 범죄자가 등장했지만 당시 오연아의 존재감은 단연 압권으로 꼽힌다. 오연아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소수의견’에서 나긋나긋한 말투로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을 교묘하게 사로잡는 얄미운 여검사 유인하 역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이동하

“네가 어떻게, 내가 분명히 죽였는데.”

과거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한 여자 신다혜가 눈앞에 등장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검사장의 아들이자 유명 로펌의 변호사 한세규 역으로 등장한 배우 이동하는 대도 사건의 진범으로 이후 폭행과 살인까지 저지르는 극악무도함을 보여줬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끔찍한 범죄도 서슴지 않으면서도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는 사이코패스 한세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기본기를 다진 이동하는 지난해 방송된 MBC 아침드라마 ‘이브의 사랑’에서 남자 주인공 구강민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최근엔 MBC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 극중 한미모(장나라)의 전 남자친구로 등장하며 드라마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이상엽

“내가 도와줄게.”

배우 이상엽의 재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극중 홍원동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김진우로 등장한 이상엽은 선한 눈매와 나지막한 목소리 뒤에 감춰진 살인마의 광기로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아동학대의 피해자이기도 한 김진우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착실한 겉모습과 달리 질식사란 잔인한 방법으로 여성들을 살해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피해자들을 살해할 때마다 김진우는 “내가 도와줄게” 란 소름 끼치는 말을 남기곤 했다. 주변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은 외톨이 김진우에게 살인이란 인생의 목적이자 전부가 된 지 오래. 이상엽은 김진우의 왜곡되고 뒤틀려버린 심리상태를 완벽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아다.

2007년 KBS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이상엽은 이후 MBC ‘사랑해서 남주나’(2014), KBS ‘파랑새의 집’(2015) 등 십여 편의 드라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 찬희

“난 내 인생 포기하지 않았어.”

11일 방송된 시그널 15화에서 박선우는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배우 찬희의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과 선한 미소 때문일까? 자신이 누명을 뒤집어 쓴 인주 성폭행 사건의 진범을 알리다 죽음을 당한 선우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자신을 성폭행의 진범으로 몰고 간 피해 당사자 혜승과의 소년원 면회 장면에서 그를 향해 “혜승아, 네가 잘못한 거 아니야. 나도 다시 시작할거야. 나 내 인생 포기하지 않았어”라며 오히려 혜승을 다독이는 모습은 이후 선우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알려진 찬희는 초등학생 시절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JYJ 박유천 닮은꼴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방송 시작했다.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김재원의 아역을 시작으로 2년 뒤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송중기 아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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