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할배’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1일 “경제를 냉정하게 판단하라”며 새누리당에 훈수를 뒀다. 전통적으로 여당이 선점해온 경제 의제로 이번에는 새누리당에 화살을 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ㆍ선거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정부ㆍ여당은 현재 진행되는, 국민이 짜증내는 정치혼란 상황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당면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냉정한 입장에서 판단해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입장을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천을 둘러싸고 연일 이어지는 새누리당의 친박 비박 간 이전투구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 대표는 “최근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정치인들이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지 국민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는 느낌이 든다”며 “혼란 상황을 빨리 끝내고 경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는 게 정부의 자세”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언급하며 “앞으로 인공지능사업이 계속 발전할 경우 한국경제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냐”며 “우리 노동시장과 노사관계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는 징후”라고 진단했다. 지금 같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만큼 경제구조의 일대 변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회의석상 마다 경제와 관련된 언급을 빠뜨리지 않는 김 대표는 제일 좋아하는 별명도 경제할배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정부 여당의 경제실정 부각은 더민주의 총선 승부수”라며 “앞으로 ‘대선공약’급 경제정책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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