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서울 거주 성인, 청소년 설문
성인은 15%.. 60%는 “현재와 비슷”

서울의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이상 성인 세대보다 서울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2045 서울미래보고서-시민참여형 미래서울 만들기’에 따르면 서울의 청소년 중 37%가 30년 후 서울의 미래가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변화상을 전망해 보고 미래 사회 대응력을 높일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지난해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만 20세 이상 성인 1,200명과 만 15~19세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의 미래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청소년은 36.8%였고 낙관적이라는 전망은 26.2%였다. 반면 같은 질문에 성인들은 15.5%만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낙관적이라는 응답은 23.5%였고, 과반수가 훨씬 넘는 61%가 서울의 30년 후가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소년들은 2045년 서울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중 가장 유사한 단어에 표시하는 문항에 대해서도 격차(73.6%), 불공정(72.6%), 불안(68.09%) 순으로 부정적인 단어에 반응을 보였다. 성인 응답자들이 다양(75.7%), 행복(64.5%) 등 긍정적 이미지 연상률을 높게 꼽은 것과 대조적이다.
청소년들은 다만 개인 삶의 행복도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높았고 지금과 비슷할 것(34.2%), 불행해질 것(23.8%) 순이었다.
30년 후 사회 변화상에 대해서는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란 10대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기계결정론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래 모습을 예측한 여러 명제 중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고 자동차가 자동으로 움직일 것’에 동의한 비율이 86.8%로 가장 높았고, ‘휴머노이드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도와줄 것’이 80.8%로 뒤를 이었다. 같은 명제에 성인은 각각 80.4%, 72.3%가 동의했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10대들이 현재 갖는 생각에 불과한지 성장해 가면서 달라질 부분인지 면밀히 관찰해 중장기 시정 운영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