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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vs 슈퍼맨, 누가 이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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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vs 슈퍼맨, 누가 이기냐고요?"

입력
2016.03.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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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벤 애플렉과, 잭 스나이더 감독, 헨리 카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벤 애플렉과, 잭 스나이더 감독, 헨리 카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고요?”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배트맨 대 슈퍼맨) 기자간담회에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들었다. 영화 속 두 영웅인 배트맨의 벤 애플렉(44)과 슈퍼맨인 헨리 카빌(34), 그리고 잭 스나이더(51)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다.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앞의 용감한(?) 질문을 던졌다. 스나이더 감독은 “누가 이기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직접 보고 토론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미국의 만화 명가 DC코믹스가 라이벌인 마블코믹스 영화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첫 작품이다. 마블은 ‘아이언맨’과 ‘헐크’,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등 통해 세계 팬들의 사랑을 이끌어냈다. DC코믹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시작으로 ‘원더우먼’ ‘수어사이드 스쿼드’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그린 랜턴 군단’ 등을 줄줄이 개봉시키며 마블에 맞설 예정이다. 다음은 배우와 감독의 일문일답.

-배트맨을 미국 버전의 햄릿이라고 설명했는데.

벤 애플렉(애플렉)=“햄릿이라고 이야기한 건 배트맨도 그 동안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고 많은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미 떠오른 이미지가 있어서 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그전 이미지와 상이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가 없다. 햄릿과 비교가 무리일 수 있지만 역사와 전통 있는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슈퍼히어로 장르가 서부극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헨리 카빌(카빌)=“동의하지 않는다. 슈퍼히어로 장르와 서부극은 다르다. 서부극 캐릭터는 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많다. 이 영화는 현대적이고 신화적이며 전설적인 인물들이 나온다. 신화는 역사가 가장 긴 장르고, 슈퍼히로어는 현대 버전의 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기자간담회에서 벤 애플렉(왼쪽)과 헨리 카빌이 마주보며 눈싸움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기자간담회에서 벤 애플렉(왼쪽)과 헨리 카빌이 마주보며 눈싸움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배트맨하면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천 베일이 떠오르는데.

애플렉=“베일은 굉장히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그는 연기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소탈하기도 해 존경하는 동료 배우다. 그는 바로 직전 배트맨을 연기한 배우로서 친절하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게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전 버전과 좀 다른 부분이라면 나이가 들었고 지쳤고 은둔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거다. 호시절이 지나 지친 배트맨이다. 그래서 더 관심 갖고 참여했다. 매우 열심히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일을 했던 배트맨이 10년, 20년의 세월이 지나 증오심과 분노심이 더 많아지고 달라졌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

-배트맨이 ‘다크나이트’와 어떤 점이 다른 배트맨인가.

잭 스나이더(스나이더)=“애플렉이 얘기한 것처럼 기존보다 지쳐있는 배트맨이 과연 자신이 이러한 일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뀔 것인지, 그렇다면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를 했는지 등 정의로운 활동의 의미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도 ‘다크나이트’와 다른 점을 어떻게 부각할 것인지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했다. ‘다크나이트’의 세계와 이번 영화 속 세계가 다르다.”

-감독이 영화 속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스나이더=“이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다. 그리고 누구의 정의가 과연 옳은 건가에 철학적인 의미를 던지고 있다. 두 히어로가 정의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직접 내가 얘기하기 보다는 관객이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해보는 게 더 좋을 듯하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배트맨과 싸우는 장면을 촬영할 때 기분은 어땠나

카빌=“배트맨이 첨단기술로 만든 복장을 하고 있으면 굉장히 위협적이고 공격적이며 위압적이었다. 그 안에 애플렉이 있다고 생각하면 더 그랬다. 싸우는 장면 촬영 때는 비가 와서 분위기가 굉장히 무겁기도 했다.”

-슈퍼히어로 연기에 특별히 신경 쓴 점은.

애플렉=“감독이 배트맨을 만들어주는 작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는 배트모빌(자동차), 수트 등 전체적인 구성이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는 (배트맨의 평소 모습인)브루스 웨인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했다. 슈퍼히어로 세계에서 웨인이 더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사지 않을까. 무기 등이 있지만 슈퍼맨과 비교했을 때는 인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금 더 배트맨을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애플렉이 시나리오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는데.

애플렉=“참여하지 않았다. 각본을 쓴 크리스 테리오는 내가 연출한 영화 ‘아르고’의 작가라서 정보가 잘못 전달된 듯하다. 내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시나리오는 잘 써졌고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시나리오는 스나이더 감독과 테리오에 의해 만들어졌다. 로맨틱코미디 등 다른 장르는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분위기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 일일이 손으로 그린 보드로 철저하게 계획해서 촬영에 들어갔다. 순간순간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없었다. 각본에 충실하게 연기했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등장하는 배트맨과 원더우먼 그리고 슈퍼맨.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등장하는 배트맨과 원더우먼 그리고 슈퍼맨.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DC코믹스의 영화인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나.

스나이더=“부제가 ‘저스티스의 시작’이라고 되어있다. 앞으로 관련 영화들이 많이 나올 듯하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했다. DC코믹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원더우먼’ ‘수어사이드 스쿼드’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등 여러 영화가 나오는데 그러한 영화들에서 이야기가 서로 크로스오버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기대 많이 해달라.”

-‘원더우먼’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한다면.

스나이더=“원더우먼을 맡은 배우 갤 가돗의 분량이 이번 영화에서 많지는 않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카빌=“가돗이 정말 훌륭하게 소화했다.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원더우먼 그 자체가 될 것 같다. 원더우먼이 매우 오래된 캐릭터인데 영화화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애플렉=“영화에 참여한 배우로서, 배트맨을 연기한 배우로서 봤을 때 원더우먼이 우리 영화의 가장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제목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배트맨이 먼저 나온 이유는.

스나이더=“단순하게 알파벳 순서다.”

베이징=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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