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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고뇌에 빠진 배트맨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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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고뇌에 빠진 배트맨을 연기"

입력
2016.03.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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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기자간담회에서 벤 에플렉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기자간담회에서 벤 에플렉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할리우드 감독 겸 배우 벤 애플렉의 나이는 44세. 슈퍼히어로를 연기하기에는 조금 늦은 연령이다.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웅 캐릭터인 배트맨을 맡아 신적인 능력을 지닌 슈퍼맨과 대결을 펼친다. 2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배트맨 대 슈퍼맨)이 앞의 낯선 장면이 연출될 스크린 속 시공간이다.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애플렉은 “보통 사람들은 배트맨이 만화 원작이라 진지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영화화된 ‘배트맨’은 최근엔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통해 대중과 소통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천 베일이 애플렉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 애플렉은 “그 동안 열심히 범죄자들을 소탕하며 악과 싸웠던 배트맨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 늙고 지쳐 보다 은둔하는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트맨의 평소 모습인)인간 브루스 웨인에 초점을 맞췄다”며 “증오와 분노는 늘었고 영웅적인 일에 회의를 느끼며 고뇌하는 모습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인류와 정의를 위해 싸워온 두 영웅의 대결을 다룬다. 슈퍼맨도 남들처럼 언젠가 타락할 것이라 배트맨의 믿음과, 초인적인 힘으로 세계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슈퍼맨의 신념이 부딪히며 스크린에 차가운 불꽃을 튀긴다. 이날 애플렉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잭 스나이더 감독은 “정의는 이번 영화 전체를 대표하는 주제”라며 “배트맨과 슈퍼맨 가운데 누구의 정의가 옳은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기자간담회에서 벤 에플렉(왼쪽부터)과 잭 스나이더 감독, 헨리 카빌이 질문에 응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기자간담회에서 벤 에플렉(왼쪽부터)과 잭 스나이더 감독, 헨리 카빌이 질문에 응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애플렉 역시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배트맨을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과 비교하며 “두 캐릭터 모두 오랫동안 지속돼 왔고, 기존의 강한 이미지가 있어서 배우로서는 상이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가 없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진 배트맨의 이미지를 연기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슈퍼맨 역의 헨리 카빌은 “배트맨은 첨단 기술이 가미된 복장을 하고 있으면 굉장히 위협적이고 공격적이며 위압적이다”며 “그 안에 애플렉이 있다고 생각하면 더 그랬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배트맨 역할을 설명하던 애플렉은 아들 얘기가 나오자 웃었다. 그는 “배트맨의 자동차인 ‘배트모빌’의 소음이 엄청나서 귀마개를 하고 운전해야 했지만 직접 보고, 타고 운전까지 하면서 진짜 배트맨이 된 것 같았다”며 “촬영장에 놀러 온 아들이 이 차를 보고 너무 좋아해서 나 역시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도 내가 배트모빌을 운전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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