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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추일승, 9년 만에 ‘엘리트’ 유재학 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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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추일승, 9년 만에 ‘엘리트’ 유재학 벽 넘을까

입력
2016.03.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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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유재학(왼쪽) 모비스 감독과 웃고 있는 추일승 오리온 감독. 연합뉴스
지난 6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유재학(왼쪽) 모비스 감독과 웃고 있는 추일승 오리온 감독. 연합뉴스

9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고양 오리온이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한 울산 모비스를 연파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두 팀의 대결은 닮은 듯 다른 사령탑들의 맞대결로 시리즈를 앞두고 흥미를 모았다. 추일승(53) 오리온 감독과 유재학(53) 모비스 감독은 1963년생, 82학번 동기에 실업팀 기아자동차 창단 멤버다. 유 감독이 지장이라면 추 감독은 덕장으로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러나 둘의 농구인생은 닮지 않았다. 경복고-연세대의 엘리트 코스를 거친 유 감독은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천재가드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부상으로 조기에 은퇴했지만 이후 최연소(35세) 프로 감독이 됐고, 지난 시즌까지 3연패를 포함해 우승 트로피만 5차례나 들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2년 만에 금메달을 이끌었다.

반면 추 감독은 비주류였던 홍익대를 거쳐 기아자동차에 입단했다. 유 감독이 창단 첫 농구대잔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을 때, 벤치를 지켰다. 은퇴 후 상무 감독을 지냈고, 2003년 KT의 전신인 여수 코리아텐더 감독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농구 전술과 이론에 박식해 지략가로 불리지만 아직 우승컵은 손에 넣지 못했다. 우승 문턱에서 공교롭게 유 감독에게 졌다.인생 행보가 사뭇 달랐던 동갑내기 두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2번째, 9시즌 만이다. 지난 2006~0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유 감독의 모비스와 추 감독의 부산 KTF(현 KT)가 맞붙었다.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모비스가 4승3패로 정상에 올랐다.

추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이제 유재학 감독이 양보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9년 전의 아픔을 꺼냈다. 유 감독은 “정말 많이 이기고 싶은 모양이다. 얼마나 이기고 싶겠나. 이제 그럴 때도 됐다”며 농담으로 받았지만 추 감독의 도전은 그만큼 비장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모비스의 우세였지만 오리온은 예상 외로 적지에서 2승을 거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홈 고양으로 돌아와 12일 3차전을 치른다. 2006~07시즌 챔프전에서도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전부터 치른 반면 KTF는 정규리그 3위로 6강전부터 치르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오리온은 당시 비록 패했지만 일방적 열세라던 전망을 깨고 7차전까지 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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