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넥센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5할이 딱 좋죠."
염경엽 넥센 감독이 시범경기 목표를 밝혔다. 너무 잘 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닌 '중간', 승률 5할이다.
넥센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를 모두 지며 현재 2패만 기록 중이다.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넥센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마운드와 타선을 시험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시즌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라인업도 주전 선수들보다는 가능성을 보이는 유망주 선수들로 채워질 때가 많고, 선수들도 컨디션을 조절하며 정규시즌을 대비한다. 이 때문에 사령탑들은 승패보다 경기 내용에 더욱 신경을 쓴다.
염경엽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흐름'을 위해서는 승리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염 감독은 "너무 많이 지면 안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좋은 흐름으로 시범경기가 가는 것도 썩 좋지는 않다. 딱 승률 5할이면 좋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부터 팀이 패배를 거듭하면 자칫 분위기가 다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넥센은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유망주들이 채워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분위기에 휩쓸릴 위험도 크다. 한번 가라앉은 흐름을 다시 올려놓기는 더 힘들다. 시범경기에서 연승을 거듭하는 것도 그다지 반갑지 않다. 타격 밸런스 등이 최상으로 시작돼 시즌을 맞이 했다가 정규시즌에 돌입한 뒤 사이클이 내려가는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대문이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연승을 하다가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오히려 팀이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염 감독이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시범경기 흐름은 '중간'이다. 그리고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다. 염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한 뒤 승운을 안고 정규시즌에 들어가는 게 좋다. 늘 마지막 시범경기는 이기기 위해서 모두 주전 선수로만 라인업을 꾸린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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