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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거부’에서 ‘인종차별’까지 끊이지 않는 트럼프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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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거부’에서 ‘인종차별’까지 끊이지 않는 트럼프 소동

입력
2016.03.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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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과는 애정 관계를 단절을 촉구하는 내용의 인터넷 사이트. 트럼프 돌풍이 이어지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양한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과는 애정 관계를 단절을 촉구하는 내용의 인터넷 사이트. 트럼프 돌풍이 이어지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양한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돌풍이 계속되면서 미국 사회에서 이를 둘러싼 크고 작은 소동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트럼프 유세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인 흑인 유권자가 트럼프 지지자에게 폭행 당하고 경찰이 수갑까지 채워 구금해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는가 하면, 트럼프 지지자들과의 성관계를 거부하자는 이색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다.

10일 영국 가디언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대 흑인 유권자 라킴 존스(26)가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 파예트밸리 유세장에서 78세 백인 남성 존 맥그로(78)에게 폭행을 당했다.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야유를 받고 행사장을 나가는 존스의 얼굴을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맥그로가 팔꿈치로 힘껏 가격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백인 보안관 서너 명이 피해자인 존스를 제압해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웠다. 트펌프 지지자들은 보안관들이 존스를 제압하자 환호성을 질러댔다.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존스는 “동료들과 ‘사회 경험’ 차원에서 유세장을 찾았을 뿐이며, 동료 중 누구도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성들은 트럼프의 여성 차별주의에 항의해 트럼프 지지자들과의 ‘애정 행위 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내셔널 리뷰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에 사는 두 아이 엄마인 챈들러 스미스는 남편 블레이크 스미스와 함께 최근 ‘트럼프 투표자를 차세요’(Vote Trump Get Dumped)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챈들러는 “성차별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가 미국을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가 여성을 물건 취급한다면, 이는 미국의 50.8%를 물건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챈들러는 같은 생각을 가진 여성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웹사이트(www.VoteTrumpGetDumped.com)까지 개설했다. 웹사이트에는 ‘트럼프 지지자들과는 데이트, 성관계, 애무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글과 함께 동참을 약속한 여성들의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트럼프의 경박하고 거친 언행을 나무라는 8살 초등학생의 편지도 화제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지역방송인 WCNC-TV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제임스타운의 밀스로드 초등학교 3학년 잭슨 윌레스가 “당신은 많은 이들에게 너무 무례해요. 당신이 우리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두려워하고 있어요”라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 윌레스는 ‘뉴스를 통해 세상을 살펴보라’는 선생님 과제를 받고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는 “당신이 투표권 있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유세하는 것은 알지만, 우리 어린이들도 당신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있고 또 언젠가는 투표를 하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당신의 그런 나쁜 말들을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당신에게 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냐”며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는 말을 한데 대해 미안함을 느껴본 적은 있느냐. 당신이 사과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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