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이번 주말 시민단체의 주도로 1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탄핵 위기에 처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저항 운동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오는 13일 약 100만명이 참가하는 반정부 시위가 예정됐다. 시위는 브라질자유운동(MBL) 등 시민 단체가 주도하며, 상파울루 상인연합회(FACESP) 브라질 의사협회(AMB) 상파울루상업연맹(FIESP) 등의 재계, 의사 단체도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호세프 대통령으 탄핵을 요구해 온 야당 브리질사회민주당(PSDBO) 등 야권 주요 인사들도 시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상업연맹과 상파울루 상인엽합회는 성명을 통해 “정치적 혼란과 마비된 경제에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현 정부에 분노를 표시하겠다”며 회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의사협회는 “부패척결을 촉구하는 시위에 의사들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사법 당국의 정ㆍ재계 부패 수사와 반부패법 제정을 지지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3년 6월 대중교통요금 인상 반대 시위가 시작돼 부패 척결 요구 국민 운동으로까지 확산되며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위기가 초래됐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이번 시위가 또다시 대규모 시위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상파울루 검찰은 루이르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돈세탁 혐의 등으로기소 했다. AFP 통신은 9일 브라질 검찰 관계자를 인용 “룰라 전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얻은 돈을 세탁하기 위해 고급 아파트를 몰래 소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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