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ㆍ경북(TK) 방문에 ‘총선개입’이라며 성토했다. 대구 입성을 준비 중인 김부겸(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환영한다”는 다른 입장을 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각 정당의 공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오늘 박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배경인 대구지역을 방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 공천에 개입한다는 의혹으로 계파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이뤄진 대구방문은 정치적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선거개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까지 읽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동쪽 대구 방문은 서쪽 인천의 ‘윤상현 일병 구하기’로 비쳐지고, 바람 빠진 ‘진박론’에 바람 넣는 방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청와대는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대구방문이 경제 챙기기를 넘어 총선을 겨냥한 ‘TK 물갈이 및 친박 지원사격용’이란 입장이다.
야권 험지인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더민주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통령의 고향 방문을 환영하며 남은 임기 동안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대통령께서 지역 경제가 다시 한 번 소생할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 드린다”고도 했다. TK정서에 박 대통령이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박정희 컨벤션 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논란을 부르자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행보일 뿐”이라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의 경제 행사 세 건의 ‘경제적 의미’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공천ㆍ선거 개입 시비가 번져 박 대통령이 타격을 입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ㆍ경북의 총선 예비후보들이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요청이 빗발쳤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진심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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