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30대 그룹 중 처음으로 2,380개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을 맺었다.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11개 그룹 계열사 임원들은 10일 경기 화성시 롤링힐즈 호텔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정 위원장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투명구매실천센터’를 운영하고,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을 구성한다. 협력사 물품대금은 평균 7일 이내에 지급하고, 협력사가 필요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구직자 800명을 대상으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연구용으로 분해한 경쟁업체의 차 부품과 현대차그룹의 중요한 특허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2007년부터 시행 중인 공정거래협약은 대기업이 중소 협력사와 1년 단위로 체결하고, 협약 이행 여부는 공정위가 평가한다. 지난해에는 209개 대기업 계열사가 중소기업 2만8,000여 곳과 협약을 맺었다. 올해는 현대차에 이어 LG와 삼성, SK그룹 등이 순차적으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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