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불을 지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 ▲지능형 감시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은 4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 주행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애물 앞에서 급정거 하거나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운전대를 조작하는 등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술은 선을 보인지 오래다.
문제는 인공지능이다. 예컨대 길 가에 서 있는 보행자가 길을 건널 것인지를 판단해 멈추거나 가속을 해야 하는 상황에선 고도의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아직 사람처럼 상대의 눈빛을 보고 판단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때문에 토요타자동차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스탠포드대와 공동으로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연구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은 관계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조 체제까지 구축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요긴하다. 광주의 자동차 부품회사 현대하이텍은 인공지능이 용접이 잘 됐는지, 접착제가 적절한 양만큼 뿌려졌는지 등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불량률을 90%나 줄였다. 현대하이텍 관계자는 “비용 절감은 연간 1억원 정도지만 제품 신뢰도가 올라간 것이 더 큰 성과”라고 말했다.
지능형 감시시스템은 인간의 실수를 최소화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휴식이 필요한 사람과 달리 인공지능은 폐쇄회로(CC)TV에 찍히는 장면은 1초도 놓치지 않고 감시할 수 있다. 폭행, 무단 침입, 화재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는 기능이 상용화 막바지에 와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산업계의 연구개발 노력과 함께 정부의 관련제도 정비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중기 현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의 적용 범위를 인공지능 관련 산업으로 확대하는 등 진흥책과 함께 자율주행차 사고 같은 인공지능 관련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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