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배치된 제285기 새내기 경찰관들이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꿈을 심어주는 나눔 활동에 나섰다.
인천 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임영동(31)순경은 10일 충북 충주경찰서에서 충주 보안협력위원회에 700만원을 기탁했다. 전국 3,051명의 신임 순경들을 대표해 기탁식에 참석한 임 순경은 “불우한 환경에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써달라”고 했다.
이 기탁금은 지난해 중앙경찰학교에서 신임 경찰교육을 받은 285기들이 교통비 등 공동 경비를 절약해 마련했다. 남은 경비를 어디에 쓸까 고민하던 터에 중앙경찰학교에서 근무하다 충주경찰서 보안과로 자리를 옮긴 천인영(50)경위로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를 돕자”는 제의를 받고 흔쾌히 응했다.
충주경찰서는 이 기탁금을 바탕으로 다문화 자녀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드림 업 스타트(Dream-Up Start)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날 불우한 다문화가정의 초ㆍ중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결연도 맺었다. 보안협력위원회 회원들은 이들 학생과 함께 인근 시장에 들러 옷과 운동화, 가방, 학용품을 사주며 격려했다.
충주서는 앞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중앙경찰학교 견학, 어머니 나라 바로 알기, 문화유적지 탐방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학습 과외와 함께 음악 미술 등 예능 교육까지 도울 참이다.
홍석기 충주경찰서장은 “새내기 경찰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다문화 자녀가 꿈을 펼칠 수 있는 초석을 놓은 것 같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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