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기와 결합된 신종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벌이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대출을 빙자해 빼낸 개인정보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대량으로 구입한 후 되팔아 7,0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조모(4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4개월간 저축은행 대출상담사를 사칭해 무작위 전화를 건 뒤, 대출 심사를 이유로 신분증 사진, 신용카드 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를 문자메시지로 보내달라고 해 개인정보 64건을 빼냈다.
이들은 이렇게 확보한 개인정보로 이동통신사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에서 휴대전화 72대를 구입, 중고품 매매업자에게 되팔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출상담사를 가장해 전화를 거는 콜센터 담당과 휴대전화 수거ㆍ판매 담당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번에 붙잡힌 3명의 피의자는 휴대전화 수거ㆍ담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구입한 휴대전화를 연고가 없는 가정집으로 배달시켜 소화전 등 특정장소에 놓도록 하고 퀵서비스 기사를 가장해 이를 수거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3명 중 2명은 퀵서비스 기사로 일하면서 이 같은 수법의 보이스피싱 수법을 알게 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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