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경기 가평군 유명산을 오르던 김모(44)씨는 갑자기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경기 포천시 국사봉을 내려오던 이모(71)씨도 산을 내려오던 중 쓰러져 숨졌다. 모두 심장마비였다.
최근 5년 간 국립공원에서 산행 중 사망한 사람 115명 중 50%인 58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국민안전처가 10일 밝혔다. 심장마비사 다음으론 추락사(36명ㆍ31%가 많았다. 안전처는 “봄철에는 아직 기온이 낮아 산행 중 혈관이 수축되고 수축된 혈관에 압력이 높아져 심장마비가 발생할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봄철 등산 중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골절 등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산에 올라가기 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갑작스런 기온 하강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반드시 등산복 등 보온 장비를 챙겨야 한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으로 갑자기 등반하다가는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오는 건 물론 심장마비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출발 전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올려야 한다고 안전처는 조언했다.
최복수 안전처 안전총괄기획관은 “봄철에는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오후 4시 전에는 하산할 수 있는 가벼운 등산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며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음주 행위는 특히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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