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52. 여섯 살 추정 혼종견 베니
2012년 충남 아산에 있는 한 보호소 앞에 두 살 가량 된 혼종견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보호소는 이 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요. 보호소 사람들은 이 개에게 ‘베니’(6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베니는 지난 3년간 100여마리가 넘는 보호소 속에서 수많은 개들과 부딪치고 싸우면서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때 별명이 하나 붙었습니다. 바로 ‘안내견’입니다.
사람을 워낙 좋아하고 잘 따르는 베니는 보호소를 방문하는 봉사자들을 가장 먼저 반겨줄뿐 아니라 봉사자들을 따라 다니며 이곳 저곳 보호소를 안내하듯이 앞장서서 돌아다녔기 때문이에요.
“베니야~”하고 이름을 불러주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눈을 지긋이 맞춥니다. 또 다른 개들과 함께 있어도 시비를 걸거나 쓸데없이 짖지도 않는 순둥이 개라 봉사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안내견 활동을 열심히 하는 베니가 기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봉사자가 지난 해 겨울부터 베니를 임시 보호하고 있습니다.
베니는 성격이 좋아서 인지 적응력이 좋다고 합니다. 보호소에서도 잘 지냈지만 매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는 유기견 무료 입양행사인 ‘유행사(유기견 행복찾는 사람들)’에 나와서도 봉사자뿐 아니라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요.
임시 보호 가정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 해줄 가족을 만난다면 베니도 발랄함을 보여줄까요. 얌전하고 착하기만 한 베니만을 바라봐 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이태원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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