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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안내를 자청했던 '안내견' 출신 베니

입력
2016.03.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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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52. 여섯 살 추정 혼종견 베니

보호소 앞에 버려진 베니는 3년이상 보호소에서 살다가 지난 해 겨울부터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면서 새 가족을 찾고 있다. 이태원 유행사 제공
보호소 앞에 버려진 베니는 3년이상 보호소에서 살다가 지난 해 겨울부터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면서 새 가족을 찾고 있다. 이태원 유행사 제공

2012년 충남 아산에 있는 한 보호소 앞에 두 살 가량 된 혼종견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보호소는 이 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요. 보호소 사람들은 이 개에게 ‘베니’(6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베니는 지난 3년간 100여마리가 넘는 보호소 속에서 수많은 개들과 부딪치고 싸우면서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때 별명이 하나 붙었습니다. 바로 ‘안내견’입니다.

사람을 워낙 좋아하고 잘 따르는 베니는 보호소를 방문하는 봉사자들을 가장 먼저 반겨줄뿐 아니라 봉사자들을 따라 다니며 이곳 저곳 보호소를 안내하듯이 앞장서서 돌아다녔기 때문이에요.

사람의 손길을 갈구하던 베니는 보호소 봉사자들이 오면 앞장서서 보호소 길을 안내하던 안내견이었다. 이태원 유행사 제공
사람의 손길을 갈구하던 베니는 보호소 봉사자들이 오면 앞장서서 보호소 길을 안내하던 안내견이었다. 이태원 유행사 제공

“베니야~”하고 이름을 불러주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눈을 지긋이 맞춥니다. 또 다른 개들과 함께 있어도 시비를 걸거나 쓸데없이 짖지도 않는 순둥이 개라 봉사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안내견 활동을 열심히 하는 베니가 기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봉사자가 지난 해 겨울부터 베니를 임시 보호하고 있습니다.

베니는 성격이 좋아서 인지 적응력이 좋다고 합니다. 보호소에서도 잘 지냈지만 매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는 유기견 무료 입양행사인 ‘유행사(유기견 행복찾는 사람들)’에 나와서도 봉사자뿐 아니라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요.

임시 보호 가정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 해줄 가족을 만난다면 베니도 발랄함을 보여줄까요. 얌전하고 착하기만 한 베니만을 바라봐 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보호소 안내견 출신인 베니는 사람을 잘 따르고 얌전해 선비견으로 불린다. 이태원 유행사 제공
보호소 안내견 출신인 베니는 사람을 잘 따르고 얌전해 선비견으로 불린다. 이태원 유행사 제공

▶입양문의: 이태원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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