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1.5%)를 9개월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게 된 것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사태가 터진 같은 해 6월 또다시 1.50%로 인하했었다.
한은의 이 같은 결정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급속히 늘어날 가계부채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일본은 마이너스 정책금리 시행 이후 정책 효과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할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ECBㆍ10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14,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5, 16일)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보단, 이를 지켜본 뒤 대응에 나서는 쪽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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