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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얽매이지 않고 밀어붙이는 김종인은 더민주의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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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얽매이지 않고 밀어붙이는 김종인은 더민주의 히딩크”

입력
2016.03.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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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부 경제 실패가 4ㆍ13 총선 승부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역구(경기 용인정) 출마 각오를 밝히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ilbo.com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역구(경기 용인정) 출마 각오를 밝히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ilbo.com

“윤상현 의원의 막말 사태처럼 큰 일이 생겨도 흔들리지 않는 새누리당의 공고한 지지세를 어떻게 깨느냐가 우리의 숙제다. 박근혜정부의 경제실패를 부각하고, 더불어민주당 만의 정책을 제시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 표창원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9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4ㆍ13총선의 승부수가 결국 ‘박근혜정부의 실패한 경제’라고 했다. 그는 “지도부가 지지자들과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그만 둔 것도 경제 문제에 불을 붙여야 했기 때문”이라며 “쟁점 법안과 선거구 획정을 연계하며 선거구 획정을 미루던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1일 이후 야당 책임으로 몰아가려 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했다.

표 위원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인재 영입 1호’로 입당했다. 대중적으로는 많이 알려졌지만 그 역시 정치 경력 갓 70일을 넘은 신인일 뿐. 그런 그에게 가장 힘든 시기는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했을 때였다고 한다. 표 위원은 “중단 해서는 안 된다는 분들의 열망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대중이 좋아하고 박수 쳐줄 일만 할 수 없는 것이 정치더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시절 영입됐지만 표 위원은 김종인 대표 체제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비대위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김 대표 쪽 사람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 제가 김 대표의 거침없는 당 운영에 브레이크를 걸기 보다 도리어 가속 페달을 밟는 것 같다며 섭섭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법정관리인 자격으로 사심 없이 당을 이끄는 김 대표에게 힘을 실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를 2002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 비유했다. 표 위원은 “히딩크 감독은 학맥, 인맥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이 부족하다는 기존 시각과 달리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팀을 탈바꿈 시켰다”며 “김 대표 역시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외부 인사로서 기존 지도자들과는 달리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 대표가 표의 확장을 위해 조금 더 오른쪽을 지향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핵심 지지층을 이해시켜야 한다”며 “비대위도 정체성만 붙들고 있다가 선거에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김 대표의 시각에 동의하면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7일 신설된 경기 용인 정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받은 표 위원은 “선거 운동 모토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18년 넘게 살아온 동네니까 많이들 알아봐 주시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박진만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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