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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ㆍ갑질 떵떵거리더니... 공천 앞두고 덜덜

입력
2016.03.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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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발언 파문 일으킨 정청래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 사과문

‘세월호’ 논란 발언 조원진ㆍ주호영

공천서 배제될라 캠프 뒤숭숭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화면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화면 캡처

여야가 공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욕설 파문을 계기로 과거 막말ㆍ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정치인들이 떨고 있다. 신사답지 못한 발언과 후안무치한 횡포에 비난여론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행적이 회자될 경우 공천 배제는 물론, 향후 선거에서 어떤 부메랑이 돼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2년 19대 총선이 막판 야당 후보의 막말 파문에 판세가 흔들렸을 만큼 정치 질을 낮추는 정치인에 대한 단죄 여론은 비등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 막말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 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 죄송하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지난해 ‘공갈’ 발언 파문으로 당직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정 의원은 최근 당 공천 면접에서 ‘파격적인 언행이 당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정 의원은 김종인 대표와 함께 최근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나서는 등 (공천)안정권에 드는 듯했다”며 “2차 컷오프(공천배제) 발표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과거 행적이 거론되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은 지난해 6월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이라는 글을 통해 막말 정치인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경우다. 그는 이날 최종 컷오프를 통과,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경선에서 패하면 무소속 출마도 안 된다. 그걸로 끝”이라며 “겉으론 좋아 보여도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컷오프 통과’ 이면에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홍익표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라는 의미의 ‘귀태’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10일로 예정된 2차 컷오프 발표에 이들 의원들이 포함될지도 관심거리다.

윤 의원 파문에 노심초사하는 것은 새누리당 의원들도 다르지 않다. 주호영 의원은 같은 해 7월 당 공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갑질’ 의원들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박대동 의원이 지난해 ‘비서관 월급 상납’문제로 논란의 중앙에 섰고, 최경환 의원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대한 ‘인턴 취업청탁 의혹’이 여전히 부담이다. 더민주에서는 노영민 의원이 시집강매 의혹을, 신기남 의원은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이 제기돼 중징계를 받은 경우다. 징계로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된 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신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놓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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