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화된 섬유도시 이미지 탈피, 신성장 첨단 미래산업으로 재무장
현장소통시장실 시민원탁회의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정책공모제 등 시민정책 눈길
대구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로 잔뜩 움츠렸던 대구가 섬유도시라는 화석화된 이미지를 벗고 신성장 첨단 미래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대구 변화의 원동력은 물과 에너지, 의료 등 3대 신성장 산업이다. 여기에 미래형 자동차와 전자통신기술(ICT) 융복합 산업을 더한 스마트시티를 2030년 만드는 것이 대구의 청사진이다.
지난해 세계물포럼을 개최한 대구는 달성군의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2025년이면 1,000조 규모로 성장하는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자는 도전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국가산단과 인근 테크노폴리스는 원자력과 화력에 의존하는 전력을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등 친환경 청정에너지로 자급자족하는 미래형 산업단지와 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대구는 2025년까지 민자유치를 통해 도시 전체에 필요한 2.5GW의 전력을 공급, 친환경 첨단도시의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올해 2만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인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도 꿈꾸고 있다. 올해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계기로 의료관광객 등 중화권의 관광 수요는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올초 전기택시가 도심을 누비기 시작한 대구는 미래형 전기차 사업과 ICT 등을 융복합, 사물인터넷과 지리정보시스템, 교통, 안전, 복지 분야 등을 결합한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할 날도 멀지 않았다.
대구의 신성장 동력은 청년들의 일자리와 직결된다. 대구시는 청년들이 모여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청년대구 건설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도 열심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4년 7월 취임 일성으로 “시민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실에서 시민을 기다리는 대신 현장에 천막을 치고 끝장 토론을 통해 민원을 해결하는 현장소통 시장실을 운영했다. 또 시민원탁회의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대구의 미래를 고민했다. 시민들이 직접 예산 편성에 기획안을 내도록 했고 정책 방향을 시민들에게 물었다.
그 결과 대구가 오랜 패배주의와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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