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시 산하 기관이 출자한 상당수 특수목적법인(SPC)들이 방만한 경영과 자본 잠식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두 기관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미단시티개발, 인천로봇랜드, 인천글로벌캠퍼스, 송도아메리카타운 등 모두 8개다. 이들 회사들은 인천지역의 주요 개발 및 투자유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재정난과 적자경영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인천로봇랜드는 서구 청라국제도시 76만㎡에 로봇산업시설을 유치키로 했으나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 그마저 자본금 160억원 중 인천시가 출자한 85억원 등 거의 대부분이 소진된 상태다.
연세대 송도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부적절하게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시의회 조사결과 이 회사의 대표와 고위간부 등은 한달에 월4,000만~7,0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업무와 연관성이 적은 곳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유모 전 대표는 2012년 인천박문여중고 송도 이전과 관련, 에 60억원의 회사 자금을 지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영종도 카지노 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미단시티개발(주)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미단시티개발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상태에 들어갔는데 최근 정부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에서 제외됨에 따라 영종도내 부지매각이 힘들어져 은행차입금 4,900억원을 갚을 길이 막막해졌다.
인천시의회 관계자는 “일부 특수목적법인이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된 만큼 문제가 있는 법인들에 대한 청산절차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m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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