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중화권에 관광 역량 집중
전세기 취항, 무비자 환승관광 상품개발, 특수 관광에는 인센티브
대구 쇼핑과 경북 문화유산 결합한 관광상품 출시


대구가 경북과 손잡고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권 시장과 김 지사,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홍보대사인 배우 이상윤, 여행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마음것 대구경북을 즐기고 여행의 진수를 느껴라’는 주제로 열린 선포식에는 베이징TV와 장수TV 등 중국 언론 17개사가 선포식을 취재,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시작을 중화권에 알렸다.
대구와 경북은 대구국제공항과 쇼핑 자원, 경북의 강산해와 문화유산을 결합한 공동상품을 출시, 유커들이 지역에서 쇼핑과 관광을 동시에 해결토록 할 계획이다.
올해 유치할 유커는 모두 38만명으로 텐진과 충칭, 시안, 우한, 지난 등 중국 내륙도시를 중심으로 전세기를 취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다. 여기다 수학여행과 공연관광, 포상관광, 실버관광, 의료관광 등 특수한 목적의 관광객들에게는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넓게는 부산까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 수도권에 편중된 유커를 지역에 유치하고 제주도와 연계한 120시간 체류가능한 무비자 환승관광 상품도 내놓는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통한 일반 패키지관광과 대구공항으로 입출국하는 전세기관광도 빼놓지 않고 있다.
대구가 중국인 관광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 내 해외관광 제한이 완화되고 경제성장에 따른 관광수요 확대로 유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유커는 800만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52%나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커의 방문지는 서울과 제주, 부산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경유지에 그치고 있는 대구ㆍ경북의 관광지도를 바꿔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대구ㆍ경북을 연계한 2박 관광코스를 개발했고, 중화권 항공사 기내 매체와 중국 CETV 광고, 한류 예능프로그램 제작 지원, 한류스타 홍보물 제작, 현지 언론사와 여행사 초청 팸투어, 중국인 유학생 협력 마케팅을 모두 마쳤다.
특히 지난해 11월말에는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파워블로거를 대구로 초청, 대구에 대한 중국인의 인지도를 높였다. 중국 온라인매체인 시나 등에서 요요, 비비, 비비안 등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들 파워블로거들은 대구 중구 패션주얼리타운에서 은반지를 만들어보고, 서문시장과 병암서원, 앞산전망대를 거쳐 수성못의 야경을 둘러보며 치킨과 맥주를 즐겼다. 또 커피내리기 체험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섬유박물관, 동성로의 성형ㆍ피부ㆍ건강검진 등 의료관광체험도 했다.
4억여 명의 누적방문자를 가진 요요는 “대구를 공업도시라고 생각하다 막상 와보니 있을 것은 다 있고 물가도 저렴하며 사람들이 소박했다”며 “중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대구의 숨겨진 관광자원을 자신있게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힙입어 지난달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春節)에는 대구의 호텔 객실 이용률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했고, 서문시장의 매출도 20% 올랐다. 이 기간 중 대구를 방문한 유커는 6,000여 명으로 지난해의 두 배 규모였다. 당시 대구 동성로 윷놀이 이벤트에서 홍삼세트를 경품으로 받은 대만의 리후에이위엔(54)씨는 “대만에서 인기가 높고 몸에도 좋은 홍삼을 부모님께 드리겠다”며 최고의 음식으로 동성로 떡볶이를 꼽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는 인상을 중화권에 심어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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