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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로지 시민행복] 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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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로지 시민행복] 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입력
2016.03.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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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시장입니다”

“신성장 첨단산업으로 대구 경제를 재편할 터”

“시민 참여를 통한 ‘시티즌 오블리주’가 문화로 자리잡길”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의 미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2016-03-02(한국일보)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의 미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2016-03-02(한국일보)

“시민이 시장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6년 대구를 사람과 기술이 몰리는 ‘스마트 행복시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물과 의료, 전기차, 에너지 산업 등 준비된 신성장동력을 가동, 대구를 대한민국 신기술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2030년 대구를 스마트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고, 대구의 미래를 함께 꿈꾸자고 말했다. 젊고 역동적인 청년도시 대구건설의 원년을 선포한 권 시장의 포부를 들어봤다.

_젊은 인재들의 대구 이탈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들이 대구로 몰리도록 하는 청년도시는 어떻게 만들 계획인가.

“신성장 첨단산업으로 대구 경제를 재편하는 이유는 바로 청년들에게 꿈을 주고, 역동적인 대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올해는 청년들이 대구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든다. 지난해 제정된 청년기본조례를 발판으로 청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년센터를 문 연다. 청년들이 스스로 만드는 ‘대구청년주간’을 대구 대표 축제로 육성하고 힙합페스티벌도 열어 대구하면 청년이 떠오르도록 할 것이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청년들이 몰릴 날이 머지 않았다.”

_2030년을 목표로 대구형 스마트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가 어떻게 달라지나.

“대구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1993년부터 전국 꼴찌다. 과거에 머물면 미래를 바꿀 수 없다. 물과 의료,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전기자동차와 로봇 등 미래산업을 육성해 청년들이 몰리도록 할 것이다. 대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도시 인프라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스마트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_최근 전기택시 운행과 전기화물차 사업 등 미래형 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시화하고 있다.

“차량 연비 및 환경규제 강화로 내연기관의 기술개발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전기차 수요 증가와 시장 확대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구도 내연기관 위주의 부품산업 구조전환과 수직 계열화에 따른 낮은 영업이익을 개선해야 한다. 쿠팡과는 전기화물차 공급을 위해 MOU를 체결했고, 르노의 전기택시는 이미 도심을 달리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분야인 클린변속시스템을 2019년까지 개발하는 등 미래형 전기차를 산업화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

_경북도청이 지난달 안동ㆍ예천 신도시로 이전했다. 대구 북구 산격동 도청이전 부지와 건물에 대한 활용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달부터 대구시가 도청 이전터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옛 경북도청사에는 대구시 창조경제본부와 미래산업추진본부, 도시재창조국, 녹색환경국, 건설교통국, 감사관실, 공무원교육원 등이 6월까지 이전, ‘대구시청 별관’이란 이름으로 터를 잡는다. 도교육청 건물에는 국가 및 지자체가 출연한 기술개발(R&D) 센터 등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의회와 시민, 전문가 등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올 연말까지 활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

_올해가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다. 모든 지자체가 관광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외치지만 서울과 제주, 부산 등에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에 스토리를 입혀 세일즈해야 관광산업이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구는 지난해 의료관광객이 1만명을 넘었고 대구국제공항 이용객도 2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서문시장에 야시장을 열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성로와 수성못, 앞산전망대 등 도시철도 3호선 야간투어 코스도 만든다. 대구가 배후의 경북과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의료관광을 결합하면 2020년에 1,000만 관광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구는 중화권 도시들과 직항 항공노선을 증설하고 중국인 무비자 환승공항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중화권 대구세일즈를 위해 직접 뛰겠다.”

_대구가 광주와 달빛동맹을 강화하고, 경북과도 한 뿌리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가 4ㆍ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구 2ㆍ28민주화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에 동참했다. 이제 어디에서도 영호남 지역갈등이라는 말을 찾아보기 힘들다. 행정과 민간 모든 분야에서 달빛동맹이 튼튼해지는 것은 대구가 열린 도시라는 방증이다.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다. 대구생활권에 포함되는 인근 경북 지자체는 대구나 마찬가지다. 경북도청이 이전했지만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다. 타 지자체와 해외 도시들을 향한 대구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_대구가 보수적이기 때문에 혁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21세기는 통합과 융합의 시대기 때문에 개방성과 다양성이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외부에서 대구를 바라보는 시각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며 패거리 문화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대구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패배주의와 냉소주의가 만연했다. 하지만 현장소통 시장실을 운영하고 시민들이 대구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시민원탁회의와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정책제안 공모제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시민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_시민의 기대가 크다.

“대구경제의 체질을 바꿔 친환경 신기술 도시를 만들고 시민 참여와 현장소통을 강화하겠다. 시민참여를 통해 ‘시티즌 오블리주’(시민의 사회적 책무)가 문화로 자리잡는 대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약력

경북 안동

대구 청구고

고려대 학사 석사 박사

서울시 정무부시장

18대 국회의원

서울디지털대 행정학과 교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대한장애인배구협회장

한국상하수도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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