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한민국 교육수도]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교육의 시작과 끝은 교실에서”
인문도서 100권 읽고, 100번 토론하며, 1권 쓰기
지난해 대구 124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교육수도’가 될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을 개선하겠습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를 선포하고, ‘학생 행복’을 학교 교육의 중심가치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우 교육감은 “과거 대구는 정신문화의 요람이자 인재가 넘치는 교육도시, 학생들의 구국 정신과 정의감이 살아있는 도시였다”며 “최근 대구가 침체기를 벗어나 교육도시의 명성을 회복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을 대거 바꾸고 있는 중이다. “교실수업을 인문소양교육을 통한 실천중심 인성교육과 협력학습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우 교육감은 “대구의 대표 인문교육 정책인 ‘인문도서 100권 읽고, 100번 토론하며, 1권 쓰기’를 인성교육과 연결하고 교육연극, 드라마를 도입하는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방법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교육의 변화는 교실에서 시작, 교실에서 마무리된다고 우 교육감은 믿는다. 이를 위해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 프로젝트 수업과 토론학습, 거꾸로 교실, 유대인 전통교육법인 하브루타 등 교사와 학생의 협력학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는 교육부보다 한 해 앞선 지난해 중학교 자유학기제도 시행했다. “지난해 대구지역 124개 중학교에 대해 한 학기 동안 평가부담없이 자유학기제를 시행해보니 교실이 살아나고, 자기주도 학습 능력도 향상됐다”며 “교육부의 자유학기제 발표 이전부터 교육과정과 수업, 체험, 진로 등 인프라를 탄탄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했다. 그는 이를위해 재정효율화를 통한 예산절감 및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학교용지일반회계부담금 미상환액 전입 및 학교부지 매입비 지급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우 교육감은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시도교육청보다 예산사정이 좋아서가 아니라,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부모 및 시민들의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고, 과도한 사회적 논란과 갈등을 종식시켜 교육 현장을 혼란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지방재정교부금율 인상, 교부금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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