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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두꺼비 도로 위 떼죽음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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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두꺼비 도로 위 떼죽음 수난

입력
2016.03.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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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로드킬 220여마리 달해

새끼 두꺼비 생존율 2% 불과

광양시 뒤늦게 보호 나서기로

전남 광양시 섬진강 주변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서식지로 이동 중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이 한 달 여 동안 220건에 달해 두꺼비들의 생존에 비상이 걸렸다. 광양만녹색연합 제공/2016-03-09(한국일보)
전남 광양시 섬진강 주변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서식지로 이동 중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이 한 달 여 동안 220건에 달해 두꺼비들의 생존에 비상이 걸렸다. 광양만녹색연합 제공/2016-03-09(한국일보)

겨울잠을 깬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한 이동 중에 도로 위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두꺼비 집단 서식지로 알려진 전남 광양 섬진강 주변 도로는 떼죽음을 당한 두꺼비 사체들로 넘쳐나고 있다.

9일 광양만녹색연합에 따르면 두꺼비의 산란기인 지난 2월부터 3월 초까지 조사결과 섬진강 인근 광양시 진상·다압·진월면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 수가 220여마리에 이르고 있다. 성체 두꺼비의 로드킬도 60여마리 이상 발견됐다.

진상면 주민 장모(63)씨는 “봄철이 되면 도로위에서 자동차에 치여 죽은 두꺼비가 썩은 채 그대로 방치돼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고 말했다.

부화한 새끼 두꺼비가 서식지로 이동하는 5월이 되면 더욱 심각하다. 관찰 결과 둠벙을 벗어난 새끼 두꺼비들은 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시멘트 블록과 도로 가드레일을 어렵게 넘어 도로에 나오지만 달리는 자동차 때문에 대부분 죽음을 맞는다. 구사일생으로 도로를 통과하더라도 깊이 40㎝, 폭 55㎝ 이상의 농수로에 빠지기 일쑤다.

환경단체는 살아남은 새끼 두꺼비의 개체 수는 전체 이동 새끼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 “해가 지날수록 두꺼비들이 산란지로 찾아오는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생명을 잇기 위해 죽음을 부르는 길을 거침없이 지나는 섬진강의 두꺼비들을 지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10일부터 다압초등학교와 비촌마을에서 두꺼비 생태학교를 운영하고 두꺼비 생명기원 시민 캠페인, 새끼 두꺼비 이동 돕는 지킴이 활동, 섬진강 두꺼비·양서류 생태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광양시와 섬진강 두꺼비 실태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전남대 연구팀과 두꺼비 보호를 위한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광양시도 뒤늦게 두꺼비 로드킬 방지와 서식환경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환경부로부터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비 4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진상면 비평저수지 일대 2만2,000㎡에에 생태통로와 관찰로를 설치하고 두꺼비 서식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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