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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시범경기 불청객 꽃샘추위, 감독 협의 취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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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시범경기 불청객 꽃샘추위, 감독 협의 취소 가능하다

입력
2016.03.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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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대전 한화-넥센전 경기 장면.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꽃샘추위 탓에 얼어붙었다.

개막 첫 날인 8일에 이어 9일도 날씨는 쌀쌀했다. kt-두산전이 열린 수원 kt위즈파크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낮 12시까지도 영하 1도였다. 그나마 날씨가 맑아 전날보다 춥지는 않았지만 양 팀 감독들은 선수들의 부상 우려 탓에 걱정이 가득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날씨가 추워 주전들을 뺐다"며 "올해 시범경기 수가 많기도 하고 좀 따뜻해지면 그 때부터 주전을 넣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운데 아래 지역에서 하지, 왜 위쪽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내일(10일)은 더 추울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당분간 시범경기 일정은 주로 남쪽 지방에 몰려 있다. 수도권에서 경기가 열리는 구장은 수원뿐이다. 잠실구장과 고척스카이돔은 시설 보수 작업에 들어갔고,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전광판 공사로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기온은 어제(8일)와 비슷한데 해가 나지 않았더라면 경기를 진행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홈 플레이트 쪽은 추위가 덜 한데 좌익수나 우익수 쪽은 정말 춥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 팀 감독 협의로 경기를 안 할 수도 있느냐"고 물은 뒤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답을 듣자 바로 조 감독을 향해 발길을 돌리는 제스처도 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는 우천, 강풍, 강설, 황사에 따른 취소 기준은 있지만 기온 관련 기준은 없다. 지난해 3월10일에는 5경기가 모두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극심한 추위 탓에 예외적으로 취소된 사례가 있다.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추위가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강행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꼭 진행할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다.

김재박 KBO 경기운영위원은 "날씨가 추울 때 양 팀 감독들이 취소를 원하면 경기운영위원과 의견 조율을 통해 취소할 수 있다"며 "말 그대로 시범경기이니까 운영위원이 감독들과 협의할 수 있고, 뜻이 맞는다면 취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정규시즌 경기라면 경기운영위원이 자체적으로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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