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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탄 경량화”… 신빙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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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탄 경량화”… 신빙성 논란

입력
2016.03.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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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실현”

핵탄두 실물 모형 앞에서 첫 주장

“미사일 탑재 가능” “조악한 모조품”

전문가들 ‘구형 물체’에 평가 갈려

한미는 “당장 실현가능성 없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 했다.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소식을 전하며 대륙간 이동식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원형 핵탄두 추정 모형’ 사진도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 했다.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소식을 전하며 대륙간 이동식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원형 핵탄두 추정 모형’ 사진도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핵 탄두 실물 모형을 앞에 두고 “핵 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직접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핵탄두를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한 데 이은 것으로 핵무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9일 김 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우리식의 혼합장약 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된 핵탄두가 정말 대단하다” 이라며 “이것이 진짜 핵 억제력”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핵시설들의 정상 운영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며 필요한 핵물질들을 꽝꽝 생산하여 핵무기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보다 위력하고 정밀화, 소형화된 핵무기들과 그 운반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 뿐 아니라 이미 실전배비(배치)한 핵타격수단들도 부단히 갱신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선제타격권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며 “미제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핵으로 덮치려 들 때는 주저없이 핵으로 먼저 냅다 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하며 핵 탄두 추정 모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핵폭탄이 정상적으로 일어나도록 밀도를 높여주고 핵분열을 연속적으로 발생하게 하는 기폭장치로 보이는데 실물크기는 50~60cm로 이 정도면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축구공 무늬의 조각이 하나의 폭약으로 보면 되는데 족히 봐도 72개는 넘는 상당히 정교하게 만든 수준으로 KN-08에도 실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핵 무기 실전배치 가능성에 대해 “소형화 기술은 상당한 단계이나, 핵탄두를 탄도 미사일에 탑재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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