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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4기) 위암, 위절제술 생존율 높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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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4기) 위암, 위절제술 생존율 높이지 않아”

입력
2016.03.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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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광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양한광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위암 가운데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진 4기(말기)의 경우 위절제술을 해도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암 환자 가운데 원격 전이된 4기 환자는 11~12%, 5년 생존율은 5~6%로 알려져 있다.

대한위암학회는 국내 15개, 일본 33개 의료기관의 외과 종양내과 예방의학 전문의 등이 공동 참여한 다기관 연구 결과, 전이된 4기 위암의 경우 위절제술 후 항암치료를 한 집단이 항암치료만을 시행한 집단보다 생존율이 오히려 낮았다고 최근 밝혔다.

양한광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이번 연구에 따라 전이가 있는 4기 위암의 치료에서 위절제술은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항암군 86명, 위절제술 후 항암군 89명을 대상으로 했다. 항암군의 2년 생존율은 31.7%, 위절제술 후 항암군의 생존율은 25.1%로 차이를 보였다. 항암군의 생존기간은 16.6개월, 위절제술 후 항암군의 생존기간은 14.3개월로 큰 차이는 없었다.

양 이사장은 “4기 암환자의 수술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위절제술이 항암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적 의미를 밝히는 데 결정적 증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 수술이 배를 여는 개복수술보다 수술 후 합병증을 적게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가 국내 13개 의료기관에서 1,416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군은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입원기간도 짧았다. 수술 후 합병증도 복강경수술군은 13%, 개복수술군은 19.9%로 차이를 보였다.

박영규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 회장(화순전남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조기 위암에서 복강경수술의 유용성이 확인된 것”이라며 “진행성 위암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2014년 미국종양외과학회, 2015년 미국 임상암학회 발표에 이어 지난달 25일 암 전문 국제 학술지(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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