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 잔류와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을 영입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을 달성하려던 국민의당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야권에 실망하는 이유는 바로 야권이 통합해야 할 때 하지 않고 분열하기 때문”이라며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저는 우리 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당분간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지난달 현역 의원 1차 컷오프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야권통합을 위해 헌신하면서 저 자신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공천에서 원천 배제됐다”며 “제가 배제돼서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대표가 야권통합을 주장하면서 실제 야권통합과 연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배제하는 이중적 행태에 화가 난다”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더민주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야권통합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통합해야 한다’는 말을 갖고 싸울 게 아니라 실제로 힘을 모으고 합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민주) 후보로 경기 의왕ㆍ과천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같은 해 18대 대선 직전 탈당,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안 공동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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