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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석탄 검댕 벗어날까... 인천 아파트 환경이주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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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석탄 검댕 벗어날까... 인천 아파트 환경이주 첫발

입력
2016.03.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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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먼지 고통 인천 연안-항운 아파트

市-해수부 이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넘을 고개 많지만 10년 만의 진전

상황 비슷한 다른 아파트들도 들썩

인천항 인근 연안ㆍ항운아파트와 송도9공구 아암물류2단지 아파트 이주 예정지 위치도. 인천시 제공
인천항 인근 연안ㆍ항운아파트와 송도9공구 아암물류2단지 아파트 이주 예정지 위치도. 인천시 제공

인천 중구 연안ㆍ항운아파트 주민들은 요즘 석탄과 모래를 실은 트럭의 소음과 분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지난달 인천시와 해양수산부가 이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해묵은 민원이 해결기미를 보이면서 유사한 환경 피해를 입고 있는 항동7가 라이프비취맨션, 신흥동 삼익아파트 등도 들썩이고 있다.

연안ㆍ항운아파트 주민들은 2001년 1월 환경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인천시와 중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내 승소했고, 인천시는 2006년 1월 송도9공구 아암물류2단지로 이주를 검토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재개발ㆍ재건축 등이 아닌 토지 교환 방식의 집단 이주라는 유례 없는 일이었지만, 해수부 측이 아파트 건물과 토지를 맞바꾸자는 주민 제안을 거부하면서 꼬였다.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로 아파트 가격은 급등했다며 건물 가치를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해수부는 받아 들이지 않았다.

현재 59㎡의 매매가는 2억1,000만~2억2,000만원 수준으로 3억2,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주민들은 이런 와중에도 2014년 3월 송도9공구 이주 예정지의 실시계획을 3억6,000만원을 들여 직접 짜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650세대가 들어서는 5만4,544㎡의 주상복합용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당시 만들어졌다.

한 주민은 “우여곡절을 거치는 동안 주민들은 여전히 천장에선 비가 새고 콘크리트 벽체는 떨어져 나간 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뒤늦게 나마 이주 문제에 대한 진척이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주가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개가 아직 많다.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 시행사 선정과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주민 동의, 토지 교환 등 거쳐야 할 단계가 산더미다.

이주 문제가 지연되는 사이에 주민들은 둘로, 셋으로 쪼개졌다. 현재 이주 관련 주민단체는 2008년 3월 구성된 항운ㆍ연안아파트연합이주조합, 항운아파트이주협의위원회 등이 있는데 서로 개발방식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이성운 이주조합장은 “송도9공구 기반시설을 조성하기 이전에 주민들부터 이주시켜야 하고 아파트 부지는 주민들이 방법을 정해 분리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광석 이주협의위원장은 “송도9공구와 아파트 부지를 한 시행사에 맡겨야 이주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해수부와 이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태”라며 “해수부가 항만배후단지 시행사를 6월까지 공모할 계획인데 시행사가 정해지고 시가 참여하는 SPC가 구성된 뒤에야 개발 방향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연안ㆍ항운아파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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