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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담배 창고가 문화예술 터전으로

입력
2016.03.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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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합창동아리가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민 동부창고에서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청주의 한 합창동아리가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민 동부창고에서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담뱃잎 창고였다가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옛 청주 연초제조창 동부창고가 지역 문화예술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8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옛 청주 연초제조창내 동부창고를 지난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단장해 개방한 결과 지역 예술 단체와 시민 동아리들의 이용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작년 7월 개방한 동부창고 35동의 경우 지난 8개월여 동안 44개 예술단체, 동아리 회원 1,500여명이 연습 공간으로 이용했다. 이곳은 크고 작은 공연 연습장 4개와 샤워실 탈의실을 갖춰 공연 예술인들의 연습장으로 제격이다. 음악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팀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운영중인 동부창고 34동은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채워주는 공간으로 인기다. 갤러리 목공예실 다목적홀 랩실 등을 갖춰 각종 전시회, 독립영화 상영장, 문화토론회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문화행사를 열거나 동네 잔치를 하는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청주 연초제조창 동부창고는 1960~1970년대 잎담배 창고로 세워졌다. 건립과 철거를 반복하면서 수십 개 동이던 것이 지금은 6, 8, 34, 35, 36, 37, 38동 등 7개 동만 남았다. 면적이 대략 1,000㎡인 이들 창고는 청주 연초제조창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장과 함께 20여년 간 폐허로 방치돼왔다. 하지만 적벽돌과 목조 트러스를 기본틀로 하는 1960년대 공장창고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등록문화재로서의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연초제조창을 예술공간으로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부창고의 건물 외형과 기본 구조는 그대로 두는 방식을 택했다.

새단장한 동부창고가 인기를 끄는 것은 시민의 욕구에 꼭 맞게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동부창고는 기존의 목조 트러스 구조를 살려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옛 건축물의 멋스러움도 되살려냈다. 연습실은 규모를 다양화해 이용자의 선택 폭을 넓힌 것도 큰 장점이다.

청주지역 어린이ㆍ청소년들로 꾸린 ‘하모니체스오케스트라’의 강미정 단장은 “동부창고는 목조 트러스를 그대로 살린 덕분에 일반 콘크리트 건물보다 음향이 훨씬 뛰어나다”며 “관현악을 연습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옛 동부창고 모습. 지금은 시민 문화 공간답게 밝고 시원스런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청주시 제공
옛 동부창고 모습. 지금은 시민 문화 공간답게 밝고 시원스런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청주시 제공

이런 성과로 동부창고는 전국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우수 사업 워크숍에서 사례 발표를 한다.

청주시는 장기적으로 동부창고 전체를 시민예술촌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 동안 시범 운영한 34동을 20일부터 정식 운영하기 위해 15일까지 대관 신청을 받는다. 오는 8월에는 세번째 문화재생 사업으로 36동을 시민 생활문화 센터로 새단장해 개관할 예정이다.

김호일 재단 사무총장은 “과거 근대화 시절 청주 먹거리를 책임졌던 연초제조창 창고가 앞으로는 문화적 먹거리를 해결하면서 세계적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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