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지역 신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8일 천안시에 따르면 1월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14개 단지, 2,740가구에 이른다. 2010년 6월 6,800 가구에서 지난해 1월 11개 단지, 464가구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불과 1년 만에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축한지 오래된 아파트가 밀집한 구도심인 동남구 일대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국민은행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동남구 지역 아파트 가격은 충남서 가장 큰 폭인 0.12%나 하락했다. 전국 7위에 해당하는 하락폭이다.
신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동남구 지역 매매건수는 월 평균 1~2건에 불과하고, 이미 나온 매물도 시세가 떨어지자 다시 거둬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말과 내년 초로 예정된 서북구 불당동 신축아파트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이 같은 하락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대출심사선진화 가이드’가 5월부터 지방까지 확대되는 것도 한 몫을 할 전망이다.
이미 사업승인까지 받아놓고 착공을 하지 않은 아파트는 15개 단지, 7,370가구에 이른다. 미착공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경우 아파트 시장은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천안의 경우 2010년 공급과잉 홍역으로 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 5년이 걸렸다”며 “인구가 정체된 현 시점에서 미분양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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